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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日 가택연금 때 외출후 Gone…

NHK "도쿄 저택 CCTV에 찍혀"

'악기상자 도주설' 거짓일 수도

곤 "홀로 탈출 준비…아내 무관"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르노얼라이언스 회장이 지난해 말 도쿄 자택에서 외출하는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고 NHK가 일본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29일 낮 도쿄도 미나토구에 있는 자택에서 혼자 외출하는 모습이 자택 현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촬영됐고 이후 귀가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가택연금 상태였던 곤 전 회장이 혼자 자택에서 걸어 나왔다면 악기 케이스에 숨어 탈출했다는 기존 일본 언론 등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셈이다.

곤 전 회장도 2일(현지시간) 미국 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전체 탈출계획을 아내인 캐럴이 짰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내 아내 캐럴과 다른 가족이 나의 일본 출국에서 역할을 했다는 언론 보도는 거짓”이라며 “혼자 출국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도쿄 자택에서 유명 할리우드 제작자인 존 레셔와 만나 자신을 부당하게 구금한 일본 당국에 맞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레바논 사법당국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곤 전 회장의 수배를 요청함에 따라 그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베르트 세르한 레바논 법무장관은 이날 AP통신에 곤 전 회장에 대한 인터폴의 ‘적색수배’ 요청이 검찰에 접수됐다며 “레바논 검찰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바논은 일본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레바논 정부가 그의 신병을 일본에 넘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편 곤 전 회장의 프랑스 대리인인 프랑수아 지메라이 변호사는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도주 자체에 대해서는 불법임을 인정하면서도 “일본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어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을 존경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사법)제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일본 언론들은 ‘주권 흔들기’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닛케이는 “사법제도는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성립된 것으로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깨려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29일 비행기로 비밀리에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을 출발해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 베이루트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의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구속됐다가 10억엔(약 106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지난해 3월 풀려났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재구속된 뒤 추가 보석청구 끝에 5억엔(약 5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지난해 4월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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