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이 오는 4월 푸치니의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를 국내에서 초연한다. 이 밖에 창작 오페라인 나실인의 ‘빨간 바지’와 전예은의 ‘분홍신’도 첫선을 보이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
4월 9∼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서부의 아가씨’는 미국 서부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당차고 영리한 여성 미니와 마을에 숨어든 무법자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오페라다.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율이 강점인 작품으로 니콜라 베를로파가 연출하고, 미켈란젤로 마차가 지휘한다.
창작 오페라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작품씩 선보일 예정이다. 3월 27∼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빨간바지’는 강남 부동산 개발을 소재로 빈부격차 문제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코믹 오페라다. 젊은 작곡가 나실인과 대본가 윤미현이 협업해 만들었다. 9월 4∼5일 예술의전당에서 상연되는 ‘분홍신’은 신예 작곡가 전예은이 작곡한 오페라다.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집단 사회에 내재한 억압을 노래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2018년 공연됐던 ‘마농’도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뱅상 부사르의 연출을 토대로 했으며 코리안심포니가 연주한다. 이 밖에 5월 16∼17일 선보이는 오페라 갈라에서는 베르디의 ‘나부코’와 최우정의 ‘1945’가 공연되고, 국립극장 개관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한국오페라 베스트 컬렉션’에서는 장일남의 ‘원효’, 제임스 웨이드의 ‘순교자’ 등이 무대에 오른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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