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4대궁과 조선왕릉을 다녀간 관람객이 약 1,339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화재청은 6일 “조선 궁궐과 왕릉의 효율적 보존·활용을 위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출범한지 1년 만에 4대궁·종묘·조선왕릉의 한 해 관람객이 1,338만 6,7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관람객이 가장 많이 방문했던 지난 2016년의 1,304만명을 뛰어 넘은 수치다.
외국인 관람객은 257만 2,364명으로 전년대비 21.2%의 증가를 보였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중국어권의 개별 관람객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동남아권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 등 국민의 여가활동 수요 증가에 부응하고자 지난해 창경궁을 야간에도 상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경복궁 근정전·장고, 창덕궁 인정전·희정당·약방, 창경궁 명정전의 내부 개방, 덕수궁 즉조당·준명당 개방 등 닫혀있던 궁궐 전각을 활짝 열었다. 중종비 단경왕후의 무덤인 양주 온릉 등 비공개 왕릉도 개방했다.
궁궐과 왕릉에서 진행되는 연중 전통문화행사 일정을 연초에 통합해 미리 공개한 것도 관람객 확보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어 해설사를 확충(8명)하고 경복궁 별빛야행·창덕궁 달빛기행의 외국어 행사를 확대(총 29회)하는 등 외국인 관람객이 우리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대폭 확대한 것도 관람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궁능유적본부는 지난해 예산 128억1,700만원 대비 28.9% 증가한 165억 2,3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궁중문화축전’을 상·하반기로 연 2회 확대 개최하기로 했고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4~10월 중 90일 이상)과 기존 창경궁 덕수궁만 해당되던 교통카드로 입장 시스템을 경복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조선왕릉 테마형 숲길을 5개소에 신규 조성하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 개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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