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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세습자본주의 근절 못해도 완화해야…정치의 숙제"

이총리, 라디오 출연...어려움 호소 사연에 답변

"소득 격차 줄지만 자산 격차 벌어지고 있어"

"최저임금 속도조절, 주52시간 계도기간 연장"

"정치 관심 안가지면 가장 싫은 사람 당선돼"

이낙연 총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경제적 불평등 심화 현상에 대해 “소득 격차는 어느 정도 줄었지만 자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를) 세습 자본주의라 부르는데 근절은 불가능하지만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가 정치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직접 출연해 경제적 곤궁함을 호소하는 시청자 사연을 들은 후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80 대 20 사회에서 90 대 10 사회가 됐다는 비판도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앞으로 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격차가 심해지면 부자도 행복한 게 아니다. 불편하다. 그 격차를 좁히고 아래쪽을 더 튼튼하게 받쳐드리는 역할을 정부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총리의 라디오 방송 출연은 새해를 맞아 일반 청취자들의 사연을 직접 듣고 답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해 추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프로그램에 깜짝 전화 연결로 출연한 바 있다.

첫 사연은 예순 여섯의 나이에도 변변한 집을 마련하지 못한 채 아픈 몸을 이끌고 여전히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여성의 하소연이었다. 이에 이 총리는 영구임대주택 제도와 차상위 계층의 부담을 덜어주는 건강보험제도 등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포용성을 강화하고 복지를 늘리고 있지만 모든 분 개개인의 모든 고통을 덜어드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그런 고통을 어떻게 덜어드릴 건지 정부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 임금, 주52시간제 등 정부의 경제 정책과 현장의 괴리감을 지적하는 청취자 사연도 있었다. 이 총리는 “최저 임금은 작년에 3% 밑으로 인상 속도가 조절됐고 4대 보험 가입에 대해서는 일정한 정도의 지원이 있다”며 “일자리안정자금 등 지원책을 총동원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그는 “주 52시간제도 50~299인 이하 사업장에 대해서는 계도기간을 더 두기로 했다”며 “국회가 곧 그 법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산불, 메르스 그리고 젊은 군인·공무원 순직

이 총리는 ‘2년 7개월의 재임 기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 세 가지를 말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강원 산불, 메르스 그리고 젊은 소방·경찰 공무원 등의 순직을 꼽았다.



이 총리는 “책임의 무거움을 통감했던 건 작년 봄 강원 산불 때 불로 모든 걸 잃어버린 아주머니 한 분이 고성 대피소에서 어깨에 기대 우실 때 (였다)”며 “정부가 어디까지 도와줄 수 있을까, 산불 이전으로 돌려줄 수 있을까 (생각했던) 그 순간이 기억난다”고 답했다. 또 이 총리는 “가장 긴장한 건 재작년 메르스 때인데 다행히 사망자 없이 38일 만에 상황이 종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가장 슬펐던 순간은 군인, 경찰, 소방관 특히 젊은 분 순직했을 때 조문을 가면 어쩔 줄 모르겠다”며 “제 자식보다 젊은 사람이 일 때문에 생을 마감하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총리는 지난 달에도 독도 순직 소방대원의 장례식장을 찾아 직접 조문했다.

이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정치권 복귀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정치판 자체를 비판하는 문자도 방송 도중 쏟아졌다.

이 총리 역시 “답답하게 생각한다”며 “단지 총선이 끝나고 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이번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다당제가 보장된다”며 “(양대 정당이) 중간에 있는 제3, 4, 5당과 손잡기 쉬운, 더 매력 있는 당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이 총리는 “관심을 안 가지면 정말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진다”며 정치 무관심을 경계했다. 이 총리는 “덜 나쁜 사람이라도 골라줘야 한다. 기권하면 제일 싫은 사람이 당선된다”면서 유권자 권리 행사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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