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00억 달러(약 11조6,950억 원)를 돌파했다. 공유경제·플랫폼 서비스·자율비행 등 4차산업혁명 신산업에 투자가 집중한 덕분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 FDI가 100억3,83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서울시의 연간 FDI 유치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전 기록 2016년 96억 달러)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FDI는 230달러로 서울시의 비중은 44%에 달한다.
증가 요인은 새롭게 투자를 결정한 ‘신규 투자’와 사업 가능성을 고평가해 투자액을 늘린 ‘증액투자’ 모두 고루 증가한 데서 기인한다. 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규 투자액은 37억 달러로 이중 전자상거래·숙박 플랫폼 서비스·소프트웨어 개발·연구개발(R&D) 등 신산업 분야가 23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증액투자액은 60억 달러였으며 신산업 분야가 28억 달러에 달했다. 서울시는 “제2 벤처 붐에 따른 신산업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투자가들의 증액투자가 2019년에도 활발히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 ‘빅딜’도 다수 이뤄냈다. 지난해 7월 어벤저스 등 할리우드 영화 시각효과 제작 전문기업인 ‘스캔라인VFX’의 글로벌 스튜디오를 서울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항공기업체 ‘보잉’의 자율비행연구센터도 지난해 11월 서울에 개소하는 성과도 거뒀다.
서울시는 올해도 다양한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투자유치 원스톱 헬프데스크인 ‘인베스트 서울’ 오는 2월 발족 △해외 투자기관을 방문해 진행하는 ‘서울시 투자설명회’ 7회에서 10회로 확대 △중앙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R&D 센터 서울 유치 시도 등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9년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직접 투자를 사상 최대로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2020년에도 외국인직접투자가 서울경제의 혁신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외국인직접투자를 더욱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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