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中企·벤처에 볕들날을 만들자

정재송 코스닥협회 회장





경자년(庚子年) 쥐띠해가 밝았다. 쥐는 십이간지의 으뜸으로 다산과 풍요·근면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예로부터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아왔다. 또한 먹이와 탐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실험상황에서 먹이를 포기하고 미로를 탐색하는 모험심을 가진 동물이기도 하다. 이렇듯 2020년에는 쥐가 가진 긍정적 기운이 중소·벤처기업에 번져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지난해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무역분쟁과 국내 내수경기 침체 및 투자위축으로 인한 국내외 경기 둔화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시기였다. 특히 우리 중소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다가와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미처 확보하기도 전에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 등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그러나 어둠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듯, 최근에는 그간 부진하던 글로벌 주요 경기 선행지표들이 반등세를 보이고 국내 주요 산업 부문에서도 온기가 느껴지는 등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국내 주력 산업인 조선해양·반도체·철강 등 부문에서 글로벌 수요회복에 따른 업황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수출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인도·중동 등 수출시장 다변화로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내 경영환경 측면에서도 다행히 올해부터 주 52시간제를 적용받는 중소기업에 대해 1년간의 계도기간과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동안 시정기간이 주어졌고 특별연장근로 인가 범위도 확대됐다. 이와 함께 이미 눈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대응을 위해 정부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을 30% 늘리고 제조혁신·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제조업 부진을 해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경영환경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 말 코스닥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환경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핵심 원천기술 국산화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환경·노동을 포함한 각종 생산활동 규제와 기술 및 연구개발 인력 부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부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법인세 인하, 탄력근로제의 개선 및 각종 규제 완화 등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한다. 또한 증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주주 양도소득세 관련 대주주 판정 요건, 특수관계인 범위 등에 대한 과감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과 역량이 있음을 잊지 말고, 중소·벤처기업들이 한 번 더 도약해 ‘쥐구멍에 볕들 날’이 가득한 2020년이 되기를 희망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