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경찰의 검문 요구에 불응하고 달아난 25톤 덤프트럭 운전자가 붙잡혔다. 경찰은 이 운전자가 마약을 투약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0대 트럭 운전사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25톤 트럭을 운전하던 중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검문을 요구하자 이에 불응했다. 이후 앞을 막아섰던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약 25분간 도주하다 검문 현장에서 3㎞가량 떨어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도로에서 정차 중이던 승용차와 부딪치고 나서 도로 옆 전봇대와 충돌한 뒤에야 멈춰 섰다.
A씨의 트럭에 들이받힌 순찰차는 범퍼가 떨어지는 파손을 당했다. 현장 경찰관이나 트럭에 받힌 승용차 운전자 등은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A씨는 경찰서 연행 도중 “스스로 팔에 필로폰을 주사했다”고 자백했다. 마약 투약 여부에 관한 간이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마약 투약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 혐의를 추가해 수사할 방침이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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