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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시총 24조 증발…코스닥 장중 4% 떨어져

국내 금융시장도 요동





국내 증권·채권시장이 중동발 전쟁 리스크에 크게 요동쳤다. 코스피는 1%대 하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16조원이 사라졌고 3%대 급락한 코스닥의 시총도 8조원이나 증발했다. 채권도 하루 종일 큰 폭의 등락을 나타내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 전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0.89%(19.27포인트) 내린 2,156.27로 출발했다. 오전 한때 1.74% 내린 2,137.72까지 하락했다가 오후1시 들어서는 2,160선까지 반등했다. 미군 기지 내 사상자가 없다는 미국 CNN의 보도로 불안감이 낮아졌고 반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오후2시께 미군 사상자가 80명에 달한다는 이란 국영방송의 보도가 뒤따르자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며 하락폭이 확대돼 결국 1.11%(24.23포인트) 내린 2,151.31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별다른 매수 주체가 없어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3.92% 하락한 637포인트까지 급락했다가 결국 3.39% 하락한 640.9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따른 증시 상승 기대로 매수가 이뤄졌으나 이란 사태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로 전환되면서 증시 하락으로 나타났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코스닥은 시총 규모가 작고 거래량도 작아 심리적 충격에 더 취약했다는 평가다. 다만 중동에 전쟁 기운이 퍼지면서 스페코·빅텍·퍼스텍이 나란히 상한가로 마감하는 등 중소형 방산주와 한국석유·SH에너지화학 등 중소 석유화학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채권시장도 이란발 충격파로 금리가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363%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은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50년 국고채 전 만기 구간에서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채권값 강세)하는 초강세장을 연출했다. 하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등이 시장에 반영돼 채권장은 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국고채 10년물도 전일 대비 1.7bp 상승한 연 1.630%로 마감했다.
/박경훈·이완기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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