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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파키스탄과 합동훈련…이란 접경서 美에 '견제구'

아라비아해서 '시 가디언스'

미사일구축함·호위함 등 동원

中 "안보 협력 강화 차원 훈련

지역정세와 무관" 선그었지만

중동서 '패권확보 행보' 의구심

이란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중동지역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이 이란과 가까운 아라비아해에서 파키스탄 해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번 훈련이 지역 정세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중동지역에서의 패권 강화를 노리는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 파키스탄이 지난 6일부터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항에서 훈련을 돌입했다고 중국 인민해방군(PLA) 기관지가 밝혔다. 양국은 오는 14일까지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며 방공 및 미사일 방어, 해상 요격, 현장검사와 나포, 대잠수함 작전, 해상 실탄사격 훈련 등을 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이번 훈련에 미사일구축함 인촨함, 미사일호위함 원청함, 종합보급선 웨이산후함, 잠수함구조선 류궁다오선, 함재헬기 2대 등이 참가한다. 파키스탄에서는 소형구축함 2척, 미사일고속정 2척, 대잠초계기, 함재헬기 2대 등이 나선다.

양국이 해군 합동훈련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지만 훈련에 ‘시 가디언스(Sea Guardians) 2020’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시 가디언스는 중국이 파키스탄과 연속적으로 벌이는 해상훈련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양측의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전천후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훈련의 목적을 설명했다.



중국 매체에서는 이번 훈련이 “양국의 연간 군사협력 계획에 따른 것”으로 지역 정세와 무관하며 제3자를 겨냥한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에 맞서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워오던 중국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자 이 같은 훈련을 벌인 것을 두고 전략적인 행보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국은 러시아·이란과 손잡고 세계 최대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와 인도양 북부에서 합동 해상훈련을 벌여 미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PLA의 무기·장비 구매 사이트인 ‘전군 무기장비 구매정보망’에 최근 ‘공중 레이저 공격체’와 ‘레이저 공격 플랫폼을 위한 통제 소프트웨어 모듈’ 관련 구매계획이 올라왔다. 이는 기존의 미사일레이저 유도장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전술공격형 무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레이저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자 중국도 이에 뒤질세라 무기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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