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식 배달업체 그럽허브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그럽허브는 2004년 창업한 뒤 2014년 상장한 음식 배달업체다.
불과 1년여 전에는 시가총액이 130억달러(약 15조원)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지만 경쟁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지금은 45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그럽허브가 매각이나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재무 고문을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매각을 추진할 경우 유력한 후보로 도어대시와 포스트메이츠, 차랑호출 업체 우버의 우버이츠 등이 거론된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인 도어대시나 포스트메이츠로서는 상장사인 그럽허브와의 합병이 상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그럽허브의 움직임은 음식 배달업계의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신생 업체들은 할인이나 판촉 행사 등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WSJ은 많은 투자자나 애널리스트가 음식 배달업계에는 2개 메이저 업체 정도가 적당하다며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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