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CES 서울’을 유치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8일(현지시간) ‘CES 2020’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을 만나 ‘CES 서울’ 유치에 대한 희망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유치 세계 3위 도시로 각종 전시시설과 호텔, 문화 인프라가 풍부하고 스마트도시로서 CES 개최의 최적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샤피로 회장은 “서울에 이미 여러 번 방문해 잘 알고 있다”며 “향후 논의를 해보자”고 화답했다. 특히 샤피로 회장은 서울의 컨벤션 시설이나 공항 인프라 접근성을 높이 평가했다. 샤피로 회장은 박 시장과의 면담 이후 진대제 서울시 시정고문과 만나 “내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박 시장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CES가 열리는 도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국 상하이, 프랑스 파리 등이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본행사 격으로 모든 국가의 기업이 참여할 수 있어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알 수 있다면, 상하이는 ‘CES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열려 한중일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 기술을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파리에서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CES가 개최된다. 서울에서 CES가 열리게 되면 빅데이터 기반의 행정·무선인터넷 등 스마트시티 기술이 주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박 시장은 이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이날 스타트업 구역인 유레카 파크의 프랑스관(La France Tech)을 방문한 후 에릭 모랑드 비즈니스 프랑스 기술·서비스 혁신 국장에게 “프랑스의 스타트업 엑스포를 서울에서도 열었으면 좋겠다”며 “서울의 스타트업도 파리에 방문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CES 특별연설에서 “미래에는 더 많은 삶의 영역이 디지털 환경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스마트시티는 사회적 약자가 소외되지 않는 ‘기본적 권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후 박 시장은 CES 테크 웨스트에 서울시가 마련한 ‘서울관’에서 시청 시장실의 실시간 대형 상황판인 ‘디지털 시민시장실’과 동일하게 구현한 대형 스크린의 작동을 시연했다.
/라스베이거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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