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최근 몇년 새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삼정KPMG가 발간한 ‘마이크로바이옴이 몰고 올 혁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투자금액은 3억7,100만달러(약 4,300억원)로 2013년(3,100만달러)보다 약 12배로 증가했다. 투자 건수도 6년전보다 4배 증가한 30건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5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조슈아 레더버그 전 록펠러 대학교 총장과 하버드의대 맥크레이 교수의 2001년 사이언스지 기고를 통해 최초로 개념을 정의한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총합’이라는 개념이다. 최대 400만 개의 유전자 정보를 지닌 인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다양한 질병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받고 있다는 게 삼정KPMG의 설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하는 산업 분야로는 △ 식음료 △화장품 △헬스케어 산업 등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와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지난해 선보인 ‘뉴 어드밴스드 제니피끄’ 제품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원재료로 사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투자 건수는 30건으로, 2013년(7건) 대비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투자 유형별 마이크로바이옴 투자 금액은 벤처캐피털(VC)이 2억2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모펀드(PE) 8,200만달러, 기업공개(IPO) 7,500만달러, 인수합병(M&A) 1,200만달러 순이었다.
삼정KPMG는 2010년대 초기에는 주로 벤처캐피털이 마이크로바이옴에 투자했는데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이 IPO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영훈 삼정KPMG 제약·바이오산업리더(부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 투자를 통한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대기업은 벤처 기업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국내 스타트업은 국내외 기업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선순환적인 투자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M&A와 IPO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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