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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보수통합' 순항하려면..."기득권부터 포기해야"

[4·15총선 민심 FIRST]

<2> 승리를 위한 통합(Integration)

한국당 보수재건 원칙 수용에

새보수당, 일단 대화 나서지만

"양당 간 통합협의체가 우선"

黃은 "자유우파 세력 다 합쳐야"

이언주는 "나눠먹기 땐 싸울것"

새보수당 향해 쓴소리 쏟아내

신당 당헌·공천 등 놓고 신경전도

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박형준 위원장 등 위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도·보수 대통합은 4·15총선의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한마디로 보수와 중도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자유한국당이 앞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3대0’의 참패를 한 상황에서 통합만이 앞으로 있을 총선에서 ‘반전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폭제인 셈이다. 그런 만큼 ‘중도·보수진영이 한데 뭉치지 못하면 자멸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절박해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통합을 위한 움직임도 차츰 가시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도·보수진영 앞에 놓인 현실은 말 그대로 ‘험로’다. 지난 9일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후 닷새라는 짧은 시간에도 각종 변수가 속출한 탓이다. 시작은 ‘조건 없는 통합’을 외치는 한국당과 ‘묻지마 통합은 안 된다’는 새로운보수당 사이 시각차였다.

그래도 총선이 가까워 오면서 보수진영의 통합에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보수재건 3원칙에 한국당이 간접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수긍의 뜻을 내비쳤고 이를 새보수당이 즉각 받아들이면서 양측은 대화 테이블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혁통위는 1차 회의에 이은 15일 2차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중도·보수세력의 통합신당 창당’이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하태경(오른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새보수당이 난데 없이 보수재건·혁신통합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한국당에 제안하면서 중도·보수 대통합 논의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합의한 보수재건 3원칙에 입각한 양당 간 보수재건과 혁신통합 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혁통위는 권고만 가능하고 양당 협의체는 구속력이 있는 기구로 규정했다. 혁통위와는 별도로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 논의를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이는 두 당 사이 통합이 우선된다는 뜻인 터라 혁통위 내 ‘균열’이라는 씨앗이 뿌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1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혁통위 논의가 자칫 도로 새누리당, 비박과 친박계의 귀환, 그들만의 지분 나눠 먹기로 전개될 때는 (4·15총선은) 그들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시시비비하고 내부 총질을 할 것이 아니라 모든 자유우파 세력들이 다 통합해야 한다”며 새보수당과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이언주(오른쪽) 전진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보수통합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논의가 혁신의 대상이면서 혁신을 하겠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기득권을 누리지 않는 새로운 정당의 탄생으로 귀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안팎에서는 앞으로도 중도·보수 통합이 순탄치 못할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중도·보수진영을 아우르는 이른바 ‘통합 신당’ 열차가 준비작업에 착수하는 등 엔진 예열 과정에 돌입했지만 각 당의 지향점이 다른 탓에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중도·보수 통합 신당은 각 당 통합이라는 뼈대가 중심이 돼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한국당·새보수당·전진당 등 각 당이 공천은 물론 당명, 당헌·당규 등을 두고 셈법이 극명히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각 당이 내 사람 챙기기, 주도권 싸움을 중단하고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해야만 중도·보수 통합 기류가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게 국회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 상황을 위기라 인식하고 극복하려면 우선 혁통위에 참여하는 중도·보수진영이 주도권을 쥐기 위한 무의미한 ‘신경전’부터 중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는 “혁통위가 겉으로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중도·보수 통합을 논하고 있으나 속은 주도권을 잡아 공천에서 자기 사람을 올리려는 이른바 편 가르기가 판을 치고 있다는 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도·보수 통합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기는 걸 두고 내 탓 공방으로 시간만 보내고, 내 사람 챙기기에 급급하면 통합은커녕 오히려 분열만 커질 수 있다. 이는 중도·보수진영의 퇴보이자 괴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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