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는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운영하는 서버에서 수상한 파일이 발견된 후 내부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미쓰비시전기 본사나 주요 거점에 있는 120대가 넘는 PC와 40대가 넘는 서버에서 부정접속의 흔적이 발견됐다. 미쓰비시전기 외에 미쓰비시전기와 관련된 국방부·환경부·내각부 등 10개 이상의 관공서와 전력·통신·자동차 대기업을 중심으로 적어도 수십개의 국내외 민간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해킹당했다. 이 중 일부 정보는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처와의 공동개발, 상담, 제품 수주, 사내 간부회의 자료, 연구소에 공유된 자료 등은 물론 인공위성 등 방위 관련 기술의 성능이나 사회기반시설에 관한 정보도 유출됐을 수도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사이버 공격은 중국에 있는 관계회사에서 시작돼 일본 내 거점으로 확산됐다. 이번 공격의 주체는 중국 해커집단인 ‘틱(Tick)’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현재로서는 해킹된 정보가 유출됐을 경우의 영향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국방 · 우주 분야의 첨단기술이 악용될 경우 국가의 안전보장을 뒤흔들 수 있으며 전력과 통신·철도 등 중요 인프라 관련 정보가 해킹돼 국민의 생활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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