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우한 폐렴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박쥐에서 발원했으며 전염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장은 이날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매우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전날 학술지 ‘중국과학: 생명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가 큰박쥐에서 발견되는 ‘HKU9-1 바이러스’를 공통 조상으로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박쥐와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미지의 중간숙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스의 경우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이 사향고양이를 통해 다시 사람에게 전파됐다. SCMP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한 폐렴의 위험이 과학계에 의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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