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은 움츠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추가 규제가 예고된 데다 연휴 전 비수기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비강남권에서는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저가 매물 위주로 매수문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고가 아파트 대출규제와 거래 소명 강화 등으로 강남권에서 매수심리가 위축,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주 대비 둔화됐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로 전주(0.09%) 대비 감소했다. 2주 연속 하락했던 재건축은 0.02% 올랐다.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2% 올랐다.
서울은 중저가 주택 중심으로 풍선효과를 누리는 양상이다. △노원(0.20%) △동대문(0.18%) △도봉(0.17%) △성북(0.14%) 순으로 올랐다. 노원은 동북선 경전철 및 광운대 역세권 개발 등 호재에 따라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전세의 경우 서울은 대단지 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강동(0.14%) △성북(0.08%) △강북(0.07%) △동작(0.07%) △강남(0.05%)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07%) △산본(0.06%) △분당(0.05%) △광교(0.03%)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경기 남부권 지역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용인(0.06%) △성남(0.05%) △광명(0.04%) △부천(0.04%) 순으로 올랐다. 용인은 신분당선 성복역 등 광역교통 여건이 좋은 지역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강도 규제에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거래는 주춤해진 모습”이라며 “9.13대책 당시 추석이 지나면서 서울 집값이 본격 하락세였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시장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유세 부담에 매도를 고민하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 분석했다.
또한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연휴 이후 학군·직주근접 지역 이사수요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전세품귀가 심해지면서 반전세를 선택하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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