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금융시장에서 160여 개 금융사들이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최대 상업은행인 아클레다 은행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은행이 상장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클레다의 상장에 현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크메르타임즈와 프놈펜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클레다 은행은 올해 4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아클레다은행은 캄보디아중앙은행(NBC)으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아 기업공개(IPO)를 공식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월 증권거래위원회(SECC)의 최종 승인을 받고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등의 절차를 거치면 상장이 마무리된다. 유안타증권캄보디아가 주관사로 선정됐다.
아클레다은행은 대출자산을 비롯해 이자와 비이자수익이 업계 1위인 캄보디아 최대 상업은행으로 꼽힌다. 점포 262개와 직원 1만3,000여 명을 보유하는 등 탄탄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아클레다은행의 상장을 시작으로 현지 금융사들의 상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기업이 상장을 통해 주식과 채권을 발행하면 50% 가량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상장을 고려해볼만한 요소다. 캄보디아 주식시장은 현재까지 5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 총합은 1조원 수준이다.
하종원 캄보디아증권거래소 부이사장은 “주요 기업들과 은행들이 자본시장 진입 계획을 밝히면서 장이 단계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며 “연 평균 7%대에 달하는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해외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캄보디아 자본시장도 성장 도약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놈펜=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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