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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쇼크...'중국인 혐오' 확산 우려

"박쥐 등 먹는 중국인 미개하다"

주요 온라인카페에 비난글 봇물

입국금지 靑청원도 44만명 넘어

"양국 경제교류에 악영향" 지적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7일 서울 명동의 한 약국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권욱기자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장모씨는 고민 끝에 설 연휴 이후 당분간 다섯 살인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아들과 같은 반인 중국 아이가 춘제 기간에 상하이에 다녀온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장씨는 “친정엄마가 편찮으시지만 우한 폐렴 잠복기가 최대 2주라고 들어서 오는 2월 초까지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엄마한테 맡기기로 했다”며 “중국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해도 이런 사태를 초래해 타국에 피해를 주니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쇼크가 국내를 강타하면서 ‘중국인 혐오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중국인 교포에 의한 살인 사건 등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에서 우한 폐렴 공포까지 덮치자 온·오프라인상에서 중국인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한 폐렴 확산은 경계해야지만 지나친 혐오감 조장은 양국 관계 발전이나 정상적인 경제·문화교류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내 주요 온라인 카페 등에 따르면 우한 페렴이 박쥐 등 야생동물 섭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인의 식문화를 비난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일부 블로거들은 박쥐가 들어간 음식, 우한 지역 식당의 야생동물 메뉴판 등을 올리며 ‘중국인들은 미개하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우한 지역의 한 중국인 여성이 해열제를 먹고 중국 공항을 통과해 프랑스로 갔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지 않았느냐”며 “중국인 전체가 혐오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지만 이런 중국인을 보면 시민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인 입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23일 올라와 3일 만에 청와대 답변을 얻을 수 있는 동의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2시 현재 44만명을 넘어섰다. 일부 젊은 층들은 중국인들이 밀집한 구역이나 조선족이 일하는 식당에 가지 말자고 주장한다. 한 대학교수는 “그동안 방송 등에서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우한 폐렴 사건이 다시 중국인에 대한 비난 여론을 키운 것 같다”며 “중국 정부의 철저한 대응책이 나와야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인 전체에 대한 혐오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고 국내 병원에 입원 중인 중국인 여성의 치료비를 우리나라 정부가 부담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이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 주요 국가 모두가 하고 있는 조치다. 실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는 중국 정부가 한국인 환자에게 같은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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