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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서도 의심환자…확진 속도 사스보다 빨라

발병 48일만에 확진자 6,000여명
사스 '9개월간 5,300명' 넘어서
中정부 늑장대응에 비난 쏟아져
홍콩 연구진 "폐렴 백신개발 성공"
WHO 30일 '비상사태' 여부 결정

  • 최수문 기자
  • 2020-01-29 17:50:31
  • 경제·마켓
티베트서도 의심환자…확진 속도 사스보다 빨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미국인 240명을 빼내온 미국 전세기가 28일(현지시간) 밤 중간급유를 위해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공항에 도착해 있다. 탑승객들은 이곳에서 한 차례 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사를 받은 뒤 캘리포니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앵커리지=AFP연합뉴스

발병한 지 50일이 채 안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환자 수가 지난 2002~2003년 대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넘어섰다. 우한 폐렴이 초기대응에 실패한 사스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면서 충격은 더 커지고 있다. 그나마 이번 우한 폐렴의 영향권에 벗어난 듯했던 시짱(티베트)에서도 결국 의심환자가 발생하면서 중국이 완전히 우한 폐렴으로 뒤덮인 상태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29일(현지시간) 중국 본토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이날 오후 6시 현재 6,055명이며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12일 첫 발병이 보고된 후 48일 만에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하루 동안 확진자는 1,540명, 사망자는 26명 각각 늘어났다.

특히 확진자의 경우 사스 때보다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중국 당국이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9개월 동안 유행해 중국 본토에서만 모두 5,32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9명이 숨졌다. 이미 사스의 피해를 넘어서면서 우한 폐렴이 21세기 최악의 역병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주요2개국(G2) 대국으로 커진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1918~1919년 유럽 등을 강타하며 5,0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에 비교하며 우려하기도 한다.

티베트서도 의심환자…확진 속도 사스보다 빨라

그동안 우한 폐렴의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티베트에서도 이날 의심환자 1명이 나왔다. 이 의심환자가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중국은 31개 성·자치구·직할시 모두가 우한 폐렴 감염지역이 되는 셈이다.

중국 내 첫 외국인 감염 사례도 알려졌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광둥성에서 호주 출신 2명과 파키스탄인 1명이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인의 경우 우한에서 유학하던 학생이며 지난 21일 선전에 다시 24일에 광저우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국인 3명은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SCMP는 전했다.

현재까지 중국 내에서 확진환자와 밀접접촉한 사람 수는 6만5,537명이며 이 가운데 5만9,990명이 의료관찰을 받고 있다.

그동안 논란이 된 ‘무증상 전파’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가능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은데 이어 30일(현지시간) 정오에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해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감염자가 어느 정도의 증상을 보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면에 나서며 총동원령을 내렸다. 중국 국가공무원국은 2020년도 중앙기관 및 그 소속기구의 공무원 임용 일정과 면접시험을 연기했다. 중국 국내외 인사의 국가기관 방문을 총괄하는 중국 국가신방국도 방문객 접객 업무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공지했다. 또 중국 중앙정부가 춘제 연휴를 오는 2월2일까지로 사흘 늘린 상황에서 후베이성은 2월13일까지 연장했고 상하이시 등 각 지방정부도 잇따라 연휴를 1주일 더 연장하고 있다.

중국 내외에서 늑장대처 비난이 쏟아지는 데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9일자에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허위사실을 날조하거나 직무를 태만히 할 경우 엄중히 문책할 것”이라는 경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전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한 폐렴은 악마다. 악마가 활개치고 다니게 놔두지 않겠다”며 자신이 직접 지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연구진이 우한 폐렴 백신 개발에 전력하는 가운데 첫 개발 소식이 홍콩에서 나왔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의 전염병 권위자인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 연구팀이 홍콩의 첫 번째 확진자에게서 바이러스를 추출한 후 백신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에 개발했던 인플루엔자 백신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었다”면서도 “임상시험 단계가 남아 있어 최종 개발까지는 1년여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또 호주 멜버른대의 피터 도허티 감염·면역연구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재생산하는 데 성공하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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