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당했다.
30일 평화나무 관계자는 “서울 종로경찰서에 30일 전 목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평화나무가 경찰에 전 목사를 고발하는 것은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전 목사와 김 전 지사가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불법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가 있다는게 평화나무의 주장이다.
평화나무는 전 목사 등이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와 28일 서울 용산구의 한 교회에서 진행된 ‘자유대연합 대회’에서 자유한국당의 무능함을 비난하며 자신들이 새롭게 창당할 신당 가칭 ‘자유통일당’에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이것이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나무는 뿐만 아니라 전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교단이 아닌 다른 교단의 목사 안수증으로 이 교단의 총회장에 선출된 것으로 보이는 한편 주요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 자신이 안양대학교와 안양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적었지만 이것이 실제와 다르다며 사기 혐의로도 고발한 바 있다.
평화나무는 지난 6일 “전 목사가 졸업했다고 하는 ‘대한신학교’가 ‘안양대학교’의 전신인 그 대한신학교가 맞는지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며 “그가 제출한 졸업증명서에는 학교 주소지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으로 표기돼 있는데, 안양대는 해당 주소지와 어떠한 연관성도 확인되고 있지 않다”며 그를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업무방해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했다.
그러면서 평화나무는 “종합하면 전 목사는 목사 안수와 대학·대학원 졸업에 대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정확히 알리지 않고 신도와 교계 관계자들을 속여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쌓아왔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공신력은 다수의 신도들과 시민들이 전 목사를 믿고 그의 행위를 지지하게 하는 데 상당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평화나무는 이어 “전 목사는 그 영향력을 이용해 교회에서 헌금을 걷는 것은 물론 집회현장에서 불법적인 모금활동까지 벌였다”며 “다수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의 목사에게 수억원을 받고 한기총에 가입시킨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전 목사는 내란선동·허위사실유포·기부금품법 위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공무집행방해·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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