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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30% 줄어"...중국인 밀집지역 자영업자들 '비명'

■지역경제도 '우한폐렴 쇼크'

대림동·자양동·명동 등 3곳

내외국인 발길 확 줄어들어

매출 하락세 가시화 '속앓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중앙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동훈기자




“올 초만 하더라도 시장 내 중국음식점에 들른 후 간식으로 건어물을 사가는 손님이 많았는데 지금은 하루 방문손님이 30% 정도는 준 것 같아요.” (대림중앙시장 A 식료품 가게 주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을 비롯해 중구 명동, 광진구 자양동 등 서울 3대 중국인 밀집지역 내 국내 자영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직격탄을 맞으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내·외국인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자영업자들의 매출 하락세가 가시화하면서 지역경제에까지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오후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있는 대림중앙시장에서 만난 국내 자영업자들은 우한 폐렴 쇼크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대림중앙시장에서 25년 정도 여성복 가게를 운영해온 B씨는 “평소에는 하루에 15명 정도의 손님이 다녀가고 1~2벌 정도 팔았는데 지금은 시장에 오는 사람 자체가 줄다 보니 어제는 고객을 한 명도 못 받았다”며 “오는 4~5월까지 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 하니 여름 전까지는 기대를 접은 상태”라고 밝혔다.

대림동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으면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는 중국인들도 힘들어진다. 대림중앙시장에 위치한 마트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위엔뀌이위씨는 “우한 폐렴으로 인력시장에서 중국동포 노동자를 기피한다고 들었는데 한국 자영업자들마저 타격을 입으면 중국 출신 사람들이 일자리를 더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명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소 같으면 외국인들과 내국인들로 북적거리던 한 식당은 손님을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했다. 일본 관광객들에게 맛집으로 소문난 명동의 예지식당 점주 C씨는 “외국인은 물론이고 근처에 사무실도 많아 내국인 손님들도 많았는데 요새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안 오고 일반 손님들도 명동에 잘 안 와서 그런지 빈 테이블이 너무 많다”며 “폐렴 때문에 직장인들이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가게를 운영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손님은 주는데 올해 1월 가계 재계약을 하면서 가게세도 10% 올랐고 하수도요금·인건비도 올라 첩첩산중”이라고 덧붙였다.



명동 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D씨도 “환전소까지 같이 운영해 외국인 손님들이 많았는데 밖을 봐라. 지금은 사람이 없지 않느냐”며 “안 그래도 경기가 얼어붙어 힘든 상황인데 폐렴 사태 이후에 확실히 고객이 줄어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젊은 층이 많이 찾았던 자양동도 요새는 부쩍 인적이 뜸해 인근 가게 점주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자양동 양꼬치골목 초입에 위치한 한 화장품 가게(이니스프리) 점주는 “옆에 있는 도삭면 가게는 원래 줄을 서서 먹는 곳인데 지금은 손님 찾기가 힘들어졌다”며 “덩달아 우리 가게 매출도 전보다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설부터 감소하더니 오늘 확 줄어서 점점 더 심해지는 게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 대책을 내놓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명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E씨는 “명동을 관광특구로 지정만 하면 뭐하나”며 “우한 폐렴 사태가 지속된다면 세금 인하 등 자영업자에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한동훈·허진기자 hooni@sedaily.com

내외국인들로 붐볐던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식당 입구가 손님이 없어 휑하다./허진기자


젊은 층이 많이 찾았던 서울 광진구 자양동 양꼬치골목이 한산하다./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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