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가장 먼저 영국의 공백을 메우는 데 전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은 독일의 뒤를 이어 EU에서 경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국가로 EU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한다. 영국을 포함한 EU 28개국의 GDP는 미국보다 1%포인트가량 크기 때문에 영국의 탈퇴로 EU의 경제 규모는 미국보다 작아지게 된다. 또한 EU 인구도 약 13% 줄어들게 된다.
EU 내 주도권을 재정비하는 것도 과제다. 과거에는 힘의 중심이 영국과 프랑스·독일 등 3개 축이었지만 프랑스와 독일의 양대 축으로 조정될 수밖에 없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와 난민 문제로 둘러싼 EU 내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도 크다.
EU가 브렉시트에 따른 위기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한동안 잠잠했던 다른 EU 국가들의 EU 탈퇴 행보가 다시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EU 탈퇴를 뜻하는 그렉시트와 이탈렉시트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는 EU 회의론자들이 전략을 바꿔 EU 탈퇴를 주장하는 대신 EU의 개별 정책, 특히 난민과 관련한 비판에 집중하며 유럽 전역에서 거센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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