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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 린치핀<linchpin·핵심축>에 긴장…대북 관계 워싱턴과 함께 해야”

스티븐스 코리아소사이어티 신임 이사장 간담

“한국, 더 이상 새우가 아닌 돌고래”

“해리스 대사 인종 거론은 납득 못해”

캐슬린 스티븐스(왼쪽) 신임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열린 특파원 대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이사장은 30일(현지시간) 한미동맹과 관련해 “린치핀(linchpin·핵심축)에 긴장이 있다”며 한국은 대북 정책에 있어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스티븐스 이사장은 지난 15일 취임 후 이날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코리아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사상 첫 여성 주한 대사로 2008년부터 약 3년간 근무한 그는 한국어도 곧잘 한다. 이날도 한미동맹 같은 무거운 주제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피력했다.

스티븐스 이사장은 “한미동맹은 매우 강하며 린치핀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들어) 린치핀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린치핀은 마차나 수레·자동차 등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핵심이나 구심점을 뜻한다. 미국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쓴다. 린치핀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은 한미동맹의 기반은 굳건하지만 최근 두 나라가 무역과 방위비 분담금 등으로 긴장 관계에 놓여 있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는 매우 특이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냉전이 끝난) 1989년보다 지금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미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며 “20세기 초 조선 왕조가 동북아시아와 일본, 러시아, 유럽, 그리고 미국 사이에서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생각하면 한국이 왜 불안해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한국도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스티븐스 이사장은 “한국은 더 이상 새우가 아닌 돌고래”라며 “현 상황에서 린치핀에 스트레스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한미 관계가 전보다 더 회복력이 있고 더 넓고 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티븐스 이사장은 대북 정책은 한국이 미국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 관계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한국과) 워싱턴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실제 때로는 협력이 부족했는데 한국과 미국이 진실 되고 긴밀한 협력을 하지 않는 한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직접적인 사례를 들지는 않았지만 대북 제재 해제와 개별 관광 문제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해리스 대사는 충실하게 자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일본계 모친을 둔) 해리스 대사의 인종적 배경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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