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서구 마곡지구에 저온수(40~70도)를 이용한 차세대 지역난방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태양광 발전 등 전력 생산이 다원화되면서 에너지를 사고 팔 수 있는 ‘양방향 열거래’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마곡지구내 신축 예정인 ‘농업공화국(가칭)’ 건물에 4세대 지역난방 기술을 오는 5월 중 설치 시공한다고 2일 발표했다.
4세대 지역난방은 40~70도의 저온수를 공급하고 태양광 등 열수송관 주변의 신재생에너지도 함께 활용해 다양한 열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한 방식이다. 3세대 지역난방은 열병합발전과 같이 지역 거점의 대영 열 생산 설비에서 100도 내외의 고온·고압수를 만들어 장거리 열수송관을 통해 각 가정과 건물에 일방적으로 공급한다.
최근 신축된 건물은 단열 기술과 자재 성능의 향상으로 열손실이 줄어 저온수로도 충분히 지역난방이 가능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저온수를 이용하면 만일의 누출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고 한번 난방에 사용됐던 물도 재사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자와 사용자 간 열을 사고 파는 ‘스마트 열 거래’도 도입한다. 전력망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를 도입해 난방열 공급·사용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열 생산자와 사용자가 정보를 주고받는 형식이다. 생산자는 난방생산을 조절할 수 있고 소비자는 남는 열을 팔 수도 있다.
실증사업은 ‘농업공화국’이 준공되는 2022년 11월부터 2~3년 간 이뤄지며 서울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마곡지구 전체에 2023년부터 4세대 지역난방을 보급할 계획이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4세대 지역난방 도입 확대는 도시 난방에너지 이용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어 마곡지구의 상용화 기반 마련을 통해 보급 활성화를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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