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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단기동면'...5% 성장 '바오우'도 어렵다

[C스톰 신음하는 글로벌 경제]

中지역 3분의2 이상이 연휴 늘려

소비 줄어 생산·투자위축 가능성

1분기 성장률 4%P 하락 전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사실상 ‘단기 동면’에 들어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바오우(保五·5% 이상 경제성장)’도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1·4분기 성장률에 4%포인트 하락 요인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일 자정 현재 전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4,380명, 사망자는 304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무려 2,590명, 사망자는 45명 늘어난 것이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이 심해지면서 많은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춘제 연휴를 중앙정부 규정인 2일까지에서 추가 연장했다. 수도 베이징시는 일반 기업들에 대해 오는 9일까지 출근하지 않도록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과 유사한 조처로 연휴를 늘린 곳은 상하이·충칭·광둥성·저장성·장쑤성·허베이성·허난성·안후이성·푸젠성·산둥성·랴오닝성·장시성 등 중국 전체의 3분의2 이상이다.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정부는 연휴를 13일까지 재연장하기도 해 전염병 확산 여하에 따라 다른 지역들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제의 ‘단기 동면’이 20여일 동안 지속되는 셈이다. 정부는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만 머물라”고 지시했다. 이는 소비 감소와 함께 생산과 투자도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잇따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 연구원은 최근 1·4분기 성장률이 이전의 전망치보다 1%포인트 정도 떨어져 5%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이 2002∼2003년의 사스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더 비관적이다. 노무라금융그룹 산하 노무라인터내셔널은 1·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심지어 중국 전문 연구기관 플리넘은 1·4분기 성장률이 4%포인트 급락한 2%대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관건은 사태의 장기화 여부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지금까지의 타격으로도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1.2%포인트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바오류(保六)는커녕 ‘바오우’도 어렵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의 피해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적절한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보험·증권·외환 규제당국과 재정부도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을 지원할 것임을 확인했다.

또 중국은 전역에 주둔하는 200만명이 넘는 군 인력을 신종 코로나 방역현장에 대대적으로 투입해 전염병 확산 방지에 나섰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시진핑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의 중요 지시 관철 및 감염병 저지전에서의 승리를 위한 통지’를 통해 군대의 총력 투입을 선언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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