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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美 1월 고용지표, 제조업 PMI 등에 주목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리커창(앞쪽 가운데) 중국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이징 질병통제예방센터를 시찰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 주(1월27일~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53%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장보다 603.41포인트(2.09%) 폭락한 28,256.03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12%, 1.76%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며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에서 신종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만4,380명, 사망자는 304명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미국·일본·태국·싱가포르·한국·영국·러시아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과 관련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확산이 지속하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WHO가 교역 및 여행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았지만, 폐렴 확산으로 중국은 물론 글로벌 여행 및 소비가 줄어들며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 도로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인적이 끊긴 채 텅 비어 있다. /우한=신화연합뉴스


◇채권시장

지난주 미 국채가격은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15.9bp(1bp=0.01% 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초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한 주 15.5bp 떨어졌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11.6bp 하락했다.

우한 폐렴 확산과 그에 따른 생산 중단이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성장이 약화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비둘기파적인 정책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들은 국채를 사들였다. 브렌트 캐피털의 스콧 부타 채권 대표는 “연준이 올해까지 금리를 얼마나 바꿀지에 대한 기대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 국채시장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홍콩과 중국 본토의 사업 중단이 2월, 또는 3월까지 지속할 경우 세계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움직임으로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0.50% 내렸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며 신종코로나 공포가 확산하자 달러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에 민감한 호주 달러는 지난 달 4% 이상 떨어지며 2016년 5월 이후 최악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 강세가 이어졌다.

제퍼리스의 브래드 베체텔 매니징 디렉터는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계속해서 나오고,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국채시장 반응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장이 안정된다는 신호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코메르츠방크의 안티제 프래프케 분석가는 “PCE 지표에 유로-달러가 올랐지만, 신종코로나가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달러는 안전피난처로서의 수요가 있어 유로-달러의 상승 가능성은 제한된다”고 말했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본부에 들어서고 있다. /빈=로이터연합뉴스


◇원유시장

지난주 유가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와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 속에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주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85%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6.71%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 상황을 주시했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고 미국과 러시아, 영국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글로벌 경제 및 원유 수요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우한 폐렴으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0.4% 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25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석유수출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유가를 지탱하고 있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회원국들과 3월로 예정된 산유국 회동을 2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는 우한 폐렴으로 유가가 폭락하자 대응책을 논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시더래피즈=로이터연합뉴스


◇주간전망(2월 3일~7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신종코로나 확산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의 1월 고용 등 주요 지표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미국 대선후보 경선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등 정치 이벤트도 주목할 만하다.

2일 중국 내 우한 폐렴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서며 세계 주요 항공사는 중국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내 매장을 축소하는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폐렴 확산세가 얼마나 더 지속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3일 개장하는 중국 증시가 급락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비농업 신규고용지표 등 주요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제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휩쓸 수 있다. 고용지표 외에도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도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지표다.

오는 3일 시작되는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에 따라 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두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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