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가 추가로 2명 발생했다. 현재 미국 내 확진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 베니토 카운티 보건당국은 전날 카운티 내에 거주하는 부부가 신종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샌 베니토 카운티 보건당국은 남편이 최근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다녀왔으며 부인은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샌타클래라에서 신종코로나 9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보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여성은 최근 우한을 다녀왔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병원이 아닌 자택 격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샌타클래라와 인접한 샌 베니토 지역에서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지만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 사이의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미국 내 총 11번째 확진자 발생했고 미국 내에서 사람 간에 전염된 두 번째 사례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캘리포니아의 환자 가운데 한명은 중국 내에서 감염된 사람과의 가까운 가족 내 접촉이라고 보도했다.
CDC는 신종코로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82명을 관찰 중이다.
한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두 달 가량 만에 361명이 사망하면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하루 새 57명이 숨지는 등 증가 폭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3일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응급 병원을 가동하고, 3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났음에도 일반 기업의 출근은 9일까지 자제하도록 하는 등 대이동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자신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사망자 수 발표 등이 실제보다 훨씬 축소됐다는 언론 매체와 누리꾼의 고발이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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