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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째 확진자 나온 GS홈쇼핑, 늑장 대처 논란 휩싸여

확진 사실 알고도 사내 어린이집 운영하다 다음날 휴원

직원들에게 확진 사실 알리지 않다가 6일이 되어서야 공지

직장 폐쇄도 고민만 하다 지자체장의 강력 요구로 결정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GS홈쇼핑 본사./연합뉴스


GS홈쇼핑이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을 알고도 대부분의 직원들을 정상 출근시키다가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의 요청을 받고서야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는 등의 늑장 대처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GS홈쇼핑의 서울 영등포구 본사 직원 한 명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오후에서야 직장을 폐쇄키로 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오는 8일 오전 6시까지 사업장이 방역 작업으로 문을 닫으면서 생방송도 함께 중단되고 일부는 재방송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하지만 직원이 검사를 받는 전날까지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이날에야 휴업을 결정했고, 20번째 확진자로 확인된 뒤에도 이를 즉시 알리지 않고 이날 오전에야 본사 직원 500여명에게 전달한 점도 문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GS홈쇼핑 관계자는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는 사실을 6일 새벽 0시에 되어서야 직원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이미 해당 직원 뿐 아니라 관계된 모든 직원들을 재택근무를 시키는 등 격리 조치를 명령해 놓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한 수많은 협력 업체들과 수시로 미팅을 해야만 하는 유통업계의 특성 때문에 직장 폐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고민만 하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직접 회사를 찾아 운영 중단을 강력 요청하면서 직장 폐쇄가 확정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영등포구청장이 해당 문제에 대한 회의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직장 폐쇄를 회사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었기 때문에 늑장 대처라는 지적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GS홈쇼핑에 따르면 20번째 환자(41세 여성, 한국인)는 우한시에서 입국 당시 4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15번째 확진자(43세 남성, 한국인)의 가족이다. 해당 직원의 확진 사실이 알려진 후 GS홈쇼핑은 2일 이후 확진자와 같은 팀에 근무한 부서원들에 대해 14일간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회사 측은 이날 오전 직원들의 사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건물을 소독하기로 했다. 전체 직원회의를 금지하고 단체 행사는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신종코로나 증상이 있으면 팀장에게 보고하도록 했으며 증상이 의심되는 직원은 검사를 받고 바로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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