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7일 국립중앙의료원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은 그렇게 중증 질환은 아니다”면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중증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방 팀장은 “메르스 때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도 많았고 신장이 망가져 투석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24명 모두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 중증환자도 없다”면서 “폐렴의 경우 나은 뒤 몇 달 간 기능을 평가하는데 현재로선 폐기능이 심각하게 망가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 4명의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대부분 회복기에 있으며 1명은 조만간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 팀장은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과 관련,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치사율이 2.1%지만 후베이성 지역을 제외하면 0.16%”라며 “후베이성의 경우 단기간에 많은 환자가 발생,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해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TF 자문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치명률 하나만 가지고 병의 심각도를 평가할 수 없다”면서 “만일 치명률이 0.5%라고 하더라도 걸린 환자 수가 많으면 사망자 수도 그만큼 많아지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TF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이 수개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 팀장은 “감염병 확산은 인구밀도, 접촉방식, 기후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호흡기 바이러스는 특히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날이 따뜻해지는 여름쯤 정리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오 교수는 “신종이라 과거 지식으로 예측할 수 없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중국에서 자료가 확보되면 과학적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TF에 따르면 국내 환자들은 모두 중증이 아니어서 부작용이 크다고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과 ‘인터페론’을 쓰지 않았다. 에볼라 치료제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하지 않아 국내에선 쓸 수 없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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