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타인의 삶>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신작, <작가 미상>이 진실을 구하는 순수한 예술가와 나치에 복무한 의사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담긴 초상화 같은 4종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가 미상>은 2차 세계대전 전후의 독일, 모든 기준이 흐릿해진 세상에서 아름답고 선명한 진실을 그린 화가, 쿠르트의 드라마. ‘현존하는 가장 비싼 작가’ 독일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실화를 극화한 작품으로, 혼란한 세상 속 예술가의 역할을 보여주며 더 큰 감동을 자아냈다.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는 순수한 화가 쿠르트, 뮤즈이자 디자이너 엘리, 나치 의사 제반트, 영감을 선사한 이모 엘리자베트가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는 명대사와 함께 담겨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첫번째 캐릭터 포스터에는 예술로서 진실을 찾는 순수한 화가, 쿠르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신비로운 푸른 빛을 띈 포스터에서 쿠르트는 진지한 모습으로 창작에 몰두하고 있어 그가 그리고 있는 그림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진실한 것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저는 진실을 원합니다”라는 대사는 쿠르트가 거짓말로 가득한 혼란의 시대를 예술로 밝힐 것을 예고한다.
다음 포스터에는 쿠르트의 일생의 사랑, 엘리가 사랑과 연민이 담긴 눈으로 어딘가를 보고 있어 호기심을 자아낸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맞서며 쿠르트를 응원하는 엘리는 스스로 만든 의상과 어울리는 붉은 톤의 포스터에 담겨있어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엘리의 대사인 “넌 이제 내 주제야”는 엘리가 쿠르트에게 하는 대사로, 일방향적인 뮤즈가 아닌 서로가 서로의 뮤즈이자 모델인 젊은 예술가 연인의 사랑을 보여주며 여운을 남긴다.
관련기사
한편, 이어지는 포스터에서 짙은 녹색을 배경으로 골격구조 모형 앞에서 근엄하게 서 있는 중년 남자는 우생학을 신봉하는 나치 의사 제반트이다. “잘하는 걸로는 부족해. 유일한 최고가 되어야 해”라고 말하는 제반트는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는, 인간에 대한 공감도 연민도 느끼지 못하는 이로 쿠르트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얼핏 연결고리가 없어보이는 화가 쿠르트와 의사 제반트가 어떤 악연으로 얽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 포스터에는 청색과 녹색이 섞인 분위기에 꽃다발을 들고 있는 여학생, 엘리자베트가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쿠르트의 어린 이모, 엘리자베트는 세상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섬세한 성격으로 미술이 배척받던 시대에 쿠르트의 꿈을 키워준다. “진실한 것은 모두 아름다워. 절대 눈 돌리지마”라는 엘리자베트의 말을 쿠르트는 평생 간직하며 창작에 몰두해 이모에게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진실의 회화를 그려나간다.
실존하는 최고의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명화에서 얻은 강렬한 영감에서 시작된 영화 <작가 미상>은 한 편의 그림을 본 듯한 클래식 아트 드라마의 전율을 선사한다. “ <작가 미상>은 오는 2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