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의 의료진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 내 의료진은 병원으로 밀려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교대 근무로 24시간 운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한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베이징 셰허병원에서 온 의사 한딩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치료할 때는 먹고, 마시고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할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기저귀를 차고 일한다”고 전했다.
SCMP는 우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까지 의료진 50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600여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속도를 고려할 때 2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은 수천명에 달하는 의료진들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3명의 의료진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통상 4∼6시간 동안 계속 일하며, 의사들은 6∼8시간 동안 일한다. 하지만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근무 시간은 더 길어지기 일쑤다.
상하이 화산병원에서 온 의사 마신은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것은 너무나 불편하다”며 “때로는 몸 곳곳에서 가려움을 느끼지만, 참고 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마스크를 너무 오래 써서 콧등에 피부 자극은 물론 핏자국까지 생긴다”고 전했다.
중국 전역의 의료 시설에서는 고가의 첨단 의료 장비들을 우한으로 속속 보내고 있으며, 이는 사경을 헤매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베이징에서 와서 우한 퉁지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저우쥔은 “뚜렷한 치료 약이 없는 상황에서 산소호흡기와 에크모 등이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우한으로 올 때 이들 장비와 기관지경, 모니터 등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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