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을 공포에 빠트린 들개들
한 마을에 살벌한 공기가 감돌고 있다. 그 이유를 듣기 위해 주민분의 뒤를 따라나서려는데, 그가 비장하게 집어 든 것은 다름 아닌 각목. 만반의 준비를 위해서란다. 염소의 사체가 나뒹굴고, 닭장 안을 가득 채웠던 닭들이 몰살당했는가 하면, 마을을 돌아다니던 고라니마저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했다. 흉흉한 분위기 탓에 ‘아이들은 절대 혼자 다니지 말 것’이라는 방침까지 생겼다.
이 모든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건, 무리 지어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다섯 마리의 개. 제보 내용처럼 마을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는 녀석들로 인해 마을엔 비명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야생의 본능이 깨어나 버린 녀석들이 안전하게 구출돼 다시 따뜻한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TV 동물농장이 그 살 떨리는 추격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 내려와 땅콩아
오늘의 주인공은 맨바닥 알레르기라도 있는지 절대 집 맨바닥을 딛지 않으려는 푸들 땅콩이다. 바닥을 카펫으로 덮어주지 않으면 소파에서 내려오지 않는 땅콩이 때문에, 견주는 졸지에 카펫 부자가 됐다. 아무리 맛있는 간식이라도 그것이 바닥에 놓여있다면, 맨바닥 혐오 견 땅콩이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산책이라도 한 번 나가려면 소파에서 입구까지 각종 카펫을 연결해야 한다니, 상전이 따로 없다.
억지로 맨바닥에 내려놓자 부들부들 떨며 불안해하는 땅콩이다. 그런 녀석이 안쓰러운 가족들은 매일 땅콩이 가는 길에 카펫 로드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데... 과연 땅콩이는 맨바닥 공포증을 극복하고, 온 집안을 뛰놀 수 있을 것인지 TV 동물농장에서 확인해보자.
# 길고양이 구조
‘더는 지체할 수 없어요!’라는 긴박한 제보가 동물농장에 도착했다. 나주에 사는 제보자가 보여준 영상은 의문의 물체에 팔과 목이 꽉 끼인 채 불편하게 돌아다니는 고양이 한 마리였다. 안타까운 녀석을 위해 누군가 잠자리와 먹을 걸 챙겨주고 있지만, 워낙 심한 경계심 탓에 구조는 물론, 물건의 정체도 밝히지 못했다고.
한편, 또 다른 긴급 제보를 받고 도착한 서울의 한 곳. 온 사방엔 선명한 핏자국뿐이었다. ‘우리 가게에 종종 오는 애야. 본 건 4~5년 정도 됐어. 처음엔 이렇지 않았어.’ 까망이라는 이름도 붙여주며 살뜰히 챙기고 있지만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 상처 탓에 지켜보는 아저씨의 마음도 편치 않다. 도대체 까망이는 어떤 상태인 걸까?
차가운 겨울, 길 위에서 홀로 저마다의 아픔을 견뎌내는 길고양이들을 위해 TV 동물농장이 떴다! 과연 아이들은 희망을 만날 수 있을지, 2월 16일 TV 동물농장에서 확인해보자.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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