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유산균을 활성화하는 천연항균제(항MRSA) 원천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업체는 원천소재에 이어 항MRSA섬유까지 개발에 성공하며 인류건강과 섬유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항MRSA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감염(MRSA)에 99.9% 항균작용을 하는 천연항균제를 말한다.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인 ESN바이오는 천연물에서 인체에 유익한 유산균을 활성화하는 ‘유산균활성 항MRSA 원천소재’를 최근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ESN바이오가 개발한 유산균활성 항MRSA 원천소재는 무색무취의 비광물성 천연미네랄 성분으로 무색·무취·무화학성분·무방부제·무알콜 등 ‘5-제로’라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기능성 천연물의 경우 80도 이상에서 성분이 파괴돼 섬유에 적용할 수 없었지만, 유산균활성 항MRSA 원천소재는 180도 고온에서도 열 안정성이 탁월해 화학바인더 사용 없이 염색하거나 후가공 공정에서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주요 효능으로는 인체에 유익한 피부 유산균은 기존 섬유 대비 100배 이상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이 항MRSA 원천소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수실험실운영기준(GLP) 시험기관에서 실시한 휴먼패치 테스트 결과 피부자극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정성 시험 검증까지 마쳤다.
문석훈 ESN바이오 연구소장은 “이 원천소재를 섬유나 부직포에 적용할 경우 마스크·의사복·방호복·환자복·시트 등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예방 및 대처할 수 있는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피부와 밀접한 화장품, 마스크팩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제품 개발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주관기관인 천연물 의약·산업바이오 중소기업 기술지원 사업단(NBTS)의 기술지원이 있었으며, 섬유전문 연구기관인 다이텍연구원과 지난 2013년부터 공동연구를 시행해 8년 만에 섬유상에서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ESN바이오는 중국 등 해외로 전량 수출을 하는 경우에 한 해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지만, 화장품의 경우에는 국내 업체에도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박미영 ESN바이오 대표는 “유산균활성 항MRSA 원천소재를 통해 인류건강에 이바지했으면 한다”며 “섬유를 가공해 수출하고 있는 국내 섬유업체나 화장품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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