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목포와 신안 등 서남권 지역 경쟁력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흑산공항은 흑산면 예리 일원에 1,200m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춰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으로 건설 추진 중이지만 공항 건설을 결정할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4년째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신안군이 17일 발표한 ‘흑산공항 개항이 전남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를 불러와 목포와 신안 흑산도 간 한 축이 개발되고 지역간 협력 또는 연대 강화로 이어져 지역사회의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국에서 네 번째 규모의 천사대교 개통과 전국에서 가장 긴 목포 해상케이블카의 운영 등으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유동인구 증대, 관광 등 서비스산업 활성화로 산업구조 변화, 도서와 육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축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신안군은 흑산공항 건설에 따른 전남지역 생산유발효과를 약 1,80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226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통계청의 지역 내 총생산 분석에도 목포는 독립적 경제권이 구축돼 있는 반면 흑산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도서지역은 농수산물을 제외한 공산품과 생필품을 목포권역에서 조달해 소비하는 사실상 경제공동체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신안군민 60% 이상은 목포권(무안 포함)에서 생활을 하면서 주중에는 신안에서 경제활동을, 주말이면 목포에서 소비활동을 해 양 시·군 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흑산공항 건설사업도 자체조달이 어려운 건설자재와 인력, 장비 등이 목포에서 유입될 수 밖에 없어 이에 따른 생산·부가가치 등 발생 효과는 목포지역 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또 기존 흑산도와 홍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선박을 이용하지 않고 항공기를 이용하면 목포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목포경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히려 신안군은 흑산공항을 계기로 목포와 신안군이 협력해 나간다면 서남권 지역발전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정치권에서도 목포와 신안 등 지역통합을 위한 의견수렴을 거치고 있어 흑산공항과 목포 케이블카로 이어지는 프로젝트가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과 목포시는 상호 간 관광산업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경제협력 공동협의체 구성 등을 모색해 서남권역 경제발전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