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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신장암, 혈뇨 생기면 늦어...복부초음파 정기검진 받으세요

<한웅규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대부분 CT검사로 조기발견 가능

부분절제술로 기능 최대한 보존

고혈압·통풍 등 합병증 가능성↓

한웅규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평소 짠 음식을 좋아하고 저녁에 야식을 즐겨 먹던 50대 K씨는 최근 옆구리 통증과 함께 혈뇨가 나오고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져 깜짝 놀랐다.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더니 암세포가 신장(콩팥) 주변 조직인 신우·복벽·근막을 침범해 신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신장암 신규진단 환자 수는 지난 2007년 2,965명에서 2017년 5,299명으로 증가했다. 남성은 2,044명에서 3,617명으로, 여성은 921명에서 1,682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다행히 암 발생기간(2013~2017년) 기준으로 신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83.1%였다.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전립선암 94.1%, 유방암 93.2%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할 만큼 치료 성적이 좋다.

하지만 암세포가 국소·원격전이되면 치료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2013~2017년 신장암 발생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 97.2% △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변 장기·인접조직·림프절을 침범한 경우 78.0%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에 전이된 경우 13.1%로 큰 차이가 났다.

신장암은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어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옆구리 통증, 혈뇨,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3대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으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신장암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 가장 좋은 것은 복부초음파 검사다. 초음파검사는 2㎝ 이상의 신장 혹 덩어리(종괴)는 거의 놓치지 않는다. 신장암에서 1a기가 4㎝ 미만이기 때문에 초음파검사는 신장암의 조기진단에 유용하다. 또한 이 검사는 건강검진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 초음파로 이상이 발견되면 CT 검사 후 암의 병기를 결정하고 이어 수술을 할지, 약물·방사선 치료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종양의 크기가 너무 작아 영상 검사로 확인이 어려운 경우 신장 조직검사를 하는 예도 있지만 대부분 CT 검사를 통해 신장암을 찾아낼 수 있다.

수술 술기가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신장암의 병기와 관계없이 신장을 전부절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1·2기 신장암은 물론 어려운 수술의 경우까지 최대한 부분절제술을 한다. 암 치료 성적도 전부절제한 경우와 전혀 차이가 없으며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또한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5년이 지나 신장암이 완치된 후 고혈압·뇌혈관질환·통풍 등 다른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신장을 전부절제한 경우보다 낮다.



신장암은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수술치료가 더 중요하다. 다른 부위로 전이가 심한 경우 개복수술로 최대한 종양을 제거하고 나서 면역치료나 표적치료를 한다.

최근 진행되는 최소침습수술로는 로봇·복강경 수술, 부분절제술에서 세밀한 봉합수술에 유리한 ‘영상보조 최소절개술’이 있다. 영상보조 최소절개술은 수술 부위를 눈으로 직접 들여다볼 뿐만 아니라 내시경으로도 볼 수 있다.

평소에 어떤 사람들이 신장암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우선 화학물질을 다루거나 흡연·비만·유전적 소인 등을 가진 경우다. 혈액투석을 오랜 기간 한 사람도 신장암 발병 소지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분들은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에서 복부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평소 짠 음식을 좋아하거나 나이가 들어 계속 체중이 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신장이 빨리 망가진다. 지금부터라도 저염식 식단으로 바꾸고 체중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한편 충분한 수분 섭취로 남은 신장을 잘 지켜야 한다.

여러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확인된 경우 채소 위주의 식단은 좋지 않다. 우리 몸의 칼륨 수치를 높여 오히려 신장에 부담을 준다. 병원에서 어떤 질환으로 인해 신장절제 수술을 받았다면 소식하면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신장에 가장 좋다. /한웅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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