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마즐레스) 의원을 뽑는 선거가 21일(현지시간) 이란 전국에서 실시된다. 내년 5월 대통령 선거를 1년여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총선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란 내무부 전국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년 임기의 의원 290명(소수종파 할당 5석 포함)을 뽑는 이번 총선에는 7,148명의 후보가 출마해 평균 경쟁률 약 25대1을 기록했다.
이란 이슬람혁명 헌법에 따라 만 18세 이상 남녀는 모두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5,800만명이 유권자로 등록됐다.
이란은 최고지도자를 정점으로 하는 신정일치의 이슬람공화국 체제지만 입법부 의원과 행정부 수반(대통령)은 직접 선거로 선출한다.
2016년 총선에서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성사에 힘입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지지하는 중도·개혁 성향이 의회에서도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심해지면서 중동 전문가와 언론은 대체로 이번 총선에서 보수파가 의회를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일 이란 헌법기관인 헌법수호위원회(Guardian Council) 위원 5명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렸다. 헌법수호위원회는 최고지도자와 사법부 수장이 각각 6명씩 추천한 이슬람법학자(고위성직자) 12명으로 구성되는 헌법기관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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