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옛 수산시장 상인들이 노량진역 앞에 설치한 노점들이 철거됐다.
동작구에 따르면 구청은 이날 오전 4시경부터 구청 직원 30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300여명을 투입해 노량진역 1번 출구 앞에 설치된 노점 20개 동을 철거했다. 9차례 계고장을 보내 불법 노점 자진 철거를 요청했으나 이행되지 않아 21일 행정대집행을 단행하게 됐다고 구청 측은 설명했다.
구청은 트럭 7대와 집게차 2대, 지게차 1대 등을 투입해 철거를 시작했고, 소식을 듣고 몰려온 상인들과 연대단체 등 100여명이 반발하며 맞섰다. 이중 일부는 지게차에 올라타는 등 항의했고 상인 2명과 용역업체 직원 1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노량진역 앞 4개 차선을 통제하고, 경력 2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양측의 충돌 사태에 대비했다. 연행된 인원은 없었다.
행정대집행은 오전 6시 30분 무렵 마무리됐고, 구청은 청소차와 방역차 등을 동원해 현장을 정리했다.
구(舊) 노량진시장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동작구청이 무리한 강제 철거로 상인들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규탄 성명을 내고 “동작구청은 구시장 상인들의 마지막 생계수단인 노점 매대와 농성 천막 등을 폭력적으로 강제 철거했다. 안전을 위해 집행을 중단하라는 상인들의 요청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동작구 측은 “구청은 앞으로도 주민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침해하는 불법 노점에 대해서는 타협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