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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오디세이] 센서(Sensor)로 취재해 기사를 쓴다고?

사진=Amy Schmitz Weiss




오랜 기간 저널리스트들이 추구해온 탐사보도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영역이 아닙니다. 탐사보도는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센서(Sensor) 저널리즘이 대표적입니다. 센서 저널리즘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일종입니다.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를 분석합니다. 센서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전기저항 센서, 온도센서, 습도센서, 가스센서, 이미지센서, 수소이온농도(PH)센서 등 다양한 곳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컬럼비아대학교 저널리즘 스쿨 산하 토우 센터(Tow Center)가 사례들을 모아서 지난 2013년 발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센서 저널리즘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데이터 저널리즘과 맥을 같이 하고 있지만 센서 등 다양한 하드웨도 기술이 결합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더욱이 저널리스트들이 다른 기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센서를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는 점에서 기존 디지털 저널리즘과 차별화됩니다. 즉 저널리스트가 센서를 통해 로우(Raw)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그 결과를 통해 새로운 팩트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센서 저널리즘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퓰리처상 탐사보도 부문 최종심사에 올랐던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South Florida Sun Sentinel)의 보도가 대표적입니다. 안타깝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이들의 센서를 이용한 보도는 주목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신문사의 셸리 캐스틴(sally kestin)과 존 마인즈( John maines) 기자는 플로리다의 교통경찰들이 위급상황이 아님에도 법이 규정하는 제한 속도(일반적으로 시간당 70마일)를 빈번하게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fact)에 착안했습니다. 이들은 플로리다 주요 고속도로와 톨 게이트에 센서를 설치했습니다. 톨 게이트를 지나간 차량 정보를 수집하고,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각 톨게이트 사이의 거리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입력해 규정 속도 이상으로 운전한 경찰 차량의 정보를 얻었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수 많은 경찰관들이 교통법규에서 규정한 위반 속도를 크게 웃도는 시간 당 120마일을 빈번하게 넘어서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 결과는 일련의 탐사보도로 이어졌습니다.





<센서 저널리즘을 이용한 탐사보도의 사례 - 플로리다 선 센티널 홈페이지 보도 내용 캡쳐>

이 사례는 센서를 통해 취합된 정보가 뉴스 스토리를 이루는 가장 큰 뿌리가 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센서 저널리즘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하드웨어 가격의 하락, 다양한 취재기법에 대한 필요성 등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언론계에서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물과 데이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이 점점 활성화되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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