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대구교회 신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신천지의 조직 규모와 활동 행태에 관심이 모인다.
22일 신천지 등에 따르면 이 단체가 대외적으로 밝히는 국내 교회 수는 74개소다. 신천지는 총회인 과천 교회를 비롯해 전국 12개 지파(본부)로 구성된다. 총회인 과천은 요한지파, 문제가 된 대구는 다대오지파 같은 식이다. 주로 자체 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무료 성경공부를 통해 새 신도 가입이 이뤄진다고 홍보한다. 국내 지역별로 있는 선교센터가 수시로 생겼다가 없어졌다 하는 탓에 정확한 집계는 어렵다는 게 신천지 측 설명이다.
해외에도 직접 교회를 설립해 교세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천지는 미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 29개국에도 약 600여곳의 선교센터가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코로나 19가 집단 창궐한 중국 우한(武漢)을 비롯해 중국 여러 도시에 교회 설립을 추진했던 것으로 최근 알려지며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밖에 신천지에는 교회와 선교센터 외에 ‘모임방’이라고 부르는 하부 조직이 있다. 그러나 이곳도 선교센터와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생기고 없어지다 보니 정확한 집계를 내기가 어렵다는 게 신천지 측 설명이다.
신천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탈퇴한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 교회를 비롯해 모임방이라고 하는 ‘복음방’과 선교센터, 일반 교회로 위장한 신천지 교회 등 전국 713개 장소가 신천지와 관련있는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신 목사에 따르면 복음방이나 선교센터는 예비 신도와 신천지 신도들이 섞여 심리상담, 교리 공부 등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건당국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런 장소나 모임 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누락될 가능성이 크다 보니 코로나19 감염이 은밀하게 확산하거나 그 과정을 밝히는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신천지 탈퇴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특히 복음방이나 선교센터에 오는 예비 신도는 자신이 신천지가 운영하는 장소에 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신천지 신도와 접촉했다는 자진 신고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게 신천지 탈퇴자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신도들의 정확한 동선 파악을 위해서는 예배 참석 여부를 넘어 이들이 어떤 내부 조직에 기반해 활동하며 누구를 만나 접촉했는지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대 24만명 규모로 알려진 신천지 신도들은 소속 교회가 아닌 다른 지역 교회에서도 예배를 보거나 모임 또는 전도, 교육 활동 등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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