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김나희·박서진의 흥으로 가득한 전라남도 여행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전파시켰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 ‘배틀트립’에는 트로트계를 이끌고 있는 윙크·김나희·박서진이 출연했다. 전국 방방 곳곳을 누비며 공연을 해왔지만 바쁜 스케줄로 여행을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었던 이들은 옛 노래에 자주 등장하는 전라남도 목포를 여행지로 택해 기대를 높였다.
목포에 도착한 네 사람은 남다른 준비성으로 시작부터 텐션을 높였다. ‘장구의 신’ 박서진은 목포 여행을 위해 특별 자체 제작한 미니 장구를 들고 즉석 공연을 펼쳐 흥을 예열했다. 윙크 강주희, 강승희 그리고 김나희는 이름을 새긴 마이크를 들고 “주희, 승희, 나희~ 우리는 희자매~”라며 즉석에서 그룹을 결성해 폭소를 자아냈다. 더욱이 네 사람은 “우리는 트로트 유랑단”이라며 흥바람 여행을 예고해 텐션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후 이들은 유달산으로 향했다. 유달산은 그리 높지 않은 경사를 자랑하면서도 목포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산이자, 노래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이난영 노래비가 세워진 곳이었다. 세 사람은 유달산 정상에서 목포의 눈물을 열창했다. 노래를 끝낸 윙크가 “우리 200분의 박수와 함성~”이라며 열띤 호응을 유도했지만, 정상에는 단 두 명의 목포 시민만이 자리해 폭소를 자아냈다. 유달산의 기운을 받은 이들은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트로트 메들리를 연이어 선보였고, 이는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이날 여행 설계자인 김나희는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었다”며 윙크와 박서진을 이끌었다. 바로 개화기 카페에 가는 것이었다. 카페에는 개화기 시대의 다양한 의상과 액세서리가 가득했고, 앤티크한 내부 분위기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이스가 가득한 개화기 의상을 본 윙크와 김나희는 이내 상황극에 빠졌다. 또 세 사람은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오래된 상점들 앞에서 폭풍 인생 샷을 남겼다. 카페를 떠난 네 사람은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목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목포 근대 역사관을 방문해 뜻 깊은 시간을 가지도 했다.
네 사람은 목포 바로 옆 영암에 있는 한국 트로트가요센터도 찾았다. 그 곳에서 트로트의 역사부터 유명한 옛가요들을 좋은 음질로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유명한 가수 선배들을 보며 윙크는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자극을 받았고, “여기에 꼭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라며 다짐 하기도 했다. 센터 내 노래방에서는 점심내기 노래방 대결이 펼쳐져 김나희와 박서진은 남진의 ‘당신이 좋아’를, 윙크는 펄씨스터의 ‘커피한잔’을 열창해 시청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항구의 도시 목포답게 해산물 먹방도 펼쳐졌다. 세 사람은 탱글탱글 살이 살아있는 양념게장부터 시원한 꽃게탕, 살이 포동포동 오른 먹갈치, 쫄깃한 갈낙탕과 호롱구이까지 폭풍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침샘을 유발했다. 특히 평소 해산물을 즐기지 않는다고 전한 박서진은 말과는 다르게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해 웃음을 터트렸다. 더욱이 먹는 음식마다 신명 나는 장구 퍼포먼스로 맛을 표현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윙크와 김나희는 “서진이의 미각이 깨어나는구나~”라며 해산물 영업 성공에 기뻐했다.
마지막 코스는 목포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 목포의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해상 케이블카였다. 우리나라 최장 길이에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케이블카 탑승에 윙크와 김나희는 신이 난 반면, 박서진은 타기도 전에 겁을 먹었다. 목포의 산과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경에 윙크와 김나희는 “너무 낭만적이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반면 박서진은 “왜 움직이는 거야”라며 눈을 뜨지도,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의자에 매달렸다.
이처럼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던 목포 여행은 최근 여행 가기 어려운 시청자들에게 흥겨움을 전파하며 긍정에너지를 샘솟게 했다. 방송 이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호롱구이 너무 먹어보고 싶다”, “유달산 정기 제대로 받으신 듯”, “윙크랑 김나희, 박서진 쿵짝이 너무 잘 맞는 듯”, “갈낙탕 너무 먹어보고 싶었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알찬 원조 여행 설계 예능 KBS 2 ‘배틀트립’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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