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뒤늦게 심각 단계로 격상했지만 이것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경보단계에 걸맞은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이전까지 단계가 감염자 접촉 동선을 따라 대응했다면 이제는 지역사회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자면 턱없이 부족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진단검사 물량을 하루빨리 늘려야 한다. 중국 전역으로 입국금지 대상도 확대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미국과 호주 등 41개국이 중국 전역을 입국금지 대상으로 지정해놓고 있지만 우리는 중국 눈치를 보느라 여전히 제한대상을 후베이성에 국한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입국차단을 늦추면 늦출수록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불가피하다. 자칫 대유행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비록 코로나19의 치사율이 낮다지만 치료는 결코 만만찮다. 이 상태가 오래가면 국민 생명 위협은 물론이고 경제적 타격도 엄청나다. 이미 삼성전자 구미공장도 일시 폐쇄된 상태다. 정부가 이것저것 따지고 있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면 국민 생명도 재산도 다 잃고 만다. 이제라도 정부는 할 수 있는 조치는 뭐든 다 동원해야 한다. 중국 전역 입국금지도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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