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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인 돈 많아...도쿄올림픽 취소, 美가 원하지 않는다

붐업 대신 개최 회의론 커지지만

NBC, 12억弗 광고수익 증발 우려

50억弗 지원한 스폰서기업도 타격

블룸버그 "美, 취소·변경에 회의적"

그리스 배우 산티 조지우가 2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설명회에서 성화봉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아테네=AP연합뉴스




도쿄올림픽 배구경기장에 걸린 올림픽·패럴림픽 홍보 배너. /도쿄=AP연합뉴스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열린 올림픽·패럴림픽 홍보 행사. /도쿄=로이터연합뉴스


150일. 25일 현재 도쿄올림픽 개막(7월24일)까지 남은 시간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권 구매를 재촉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붐 업’은 먼 얘기다. 개막을 기다리는 설렘보다 정상적인 개최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만 커지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각국 매체와 전문가들이 연일 대회 연기나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영국 런던의 시장 후보는 “올림픽을 대신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도발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도쿄올림픽이 정말 취소될 수도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확률은 극히 낮다. 이미 너무 많은 돈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쓴 돈도 많지만 더 큰 문제는 미국 등 일본 외 기업들의 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올림픽 스폰서를 맡은 글로벌 기업과 미디어 기업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4년마다 총 50억달러(약 6조620억원)를 낸다. 대회가 취소될 경우 스폰서와 중계사의 비용과 관련한 혼란을 어떻게 수습할지 계산조차 할 수 없다”며 “올림픽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은 이어 “미국 내 독점 중계사인 NBC는 도쿄올림픽 관련 광고 판매로 12억달러(약 1조4,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역대 올림픽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며 미국이 올림픽 일정 변경이나 취소에 회의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이날 자국 선수단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는 바이러스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되 대회 준비와 훈련은 예정된 대로 진행하라”는 공고문을 배포했다. 위원회는 앞서 선수단에 중국·홍콩·싱가포르 여행 자제령만 내렸을 뿐이다. 미국은 올여름 620명의 선수와 1,200명 이상의 코치진을 도쿄에 파견할 계획이다.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에는 여자 월드컵 축구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 치러지기도 했지만 200개가 넘는 나라에서 선수만 1만1,000여명이 참가하는 올림픽은 일정 변경조차 쉽지 않다. 근대 이후 올림픽 개최가 불발된 것은 1·2차 세계대전 기간뿐이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여름까지도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해 올림픽 취소가 현실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비로 이미 90억달러(약 10조9,100억원)를 썼고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개최비는 불어날 수밖에 없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일본이 부담해야 할 최종 비용이 250억달러(약 30조3,100억원)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대 30조원을 들여 7년 넘게 준비한 잔치를 최악의 경우 시작도 못 하고 덮어야 한다는 얘기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올림픽을 매개로 ‘재건’ ‘부흥’의 기치를 세우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된다. 다만 대회 취소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외교전문 온라인매체 디플러맷은 비용의 대부분이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구축에 투입된데다 관광업과 관련 업계의 피해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이미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올림픽 관람객의 증발이 그리 큰 타격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다음달 12일 그리스에서 채화되는 올림픽 성화는 26일부터 일본 전역을 돈다. 이때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성화봉송 행사도 대폭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테스트 이벤트(사전점검 대회)와 예선 일정이 꼬이는 등 올림픽 준비가 파행을 겪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IOC와 긴밀하게 협력해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러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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