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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무서운 확산에 유럽 초긴장…샌프란시스코 비상사태 선포

■국제사회 코로나 공포 최고조

伊 확진자 하루만에 94명 늘고

스위스 등 주변국 첫 환자 발생

이란은 벌써 누적 사망자 19명

중국인 많이 사는 샌프란시스코

경각심 높이려 예방 조치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원지인 중국에서 확산세가 주춤해지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에서는 오히려 세력을 키우고 있다. 이탈리아와 이란이 ‘제2의 중국’이 된 상황이다. 두 나라 모두 유럽과 중동에서 대표적인 친중국 국가로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어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에서는 중국인 거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가 확진자가 아직 없음에도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까지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74명, 누적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5일 확진자 94명과 사망자 4명, 26일 정오까지 확진자 51명과 사망자 1명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유럽 국가 중 최대다. 당초 집중발생 지역이었던 북부를 벗어나 전날 처음으로 남부 시칠리아에서도 확진자가 3명이나 나오는 등 이탈리아 전역이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에는 국경도 소용없었다. 전날 오스트리아에서 2명, 스위스와 크로아티아에서 1명씩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같은 날 독일·프랑스·스페인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는데 이들은 대부분 최근 이탈리아에 체류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초긴장한 주변 6개국은 이날 로마에서 이탈리아와 함께 보건장관회의를 열어 정보공유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회의 이후 “7개국 장관들이 국경을 폐쇄하지는 않되 매일 의사소통한다는 취지의 문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중동에서는 이란이 지난 19일 처음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뒤 일주일 만인 26일 정오까지 139명의 누적 확진자와 19명의 누적 사망자를 쏟아냈다. 사망자의 경우 중국 외의 국가로서는 1위다.

중동 시아파 국가의 맹주인 이란은 이웃 나라들도 코로나19의 영향권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25일까지 이란에 다녀왔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바레인 23명, 쿠웨이트 8명, 이라크 5명, 오만 4명, 아랍에미리트연합(UAE) 2명, 레바논 1명 등 43명이다.

이탈리아는 주변 유럽 국가들의 반대에도 지난해 중국의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한 후 중국과의 교류를 늘렸으며 이란은 전통적인 중국의 맹방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경제교류를 이어왔다. 중국과의 교류가 많은 이들 국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미국까지 잔뜩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중국인 거주자가 많은 샌프란시스코시는 25일 코로나19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은 “지역에서 아직 확진자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런 조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25일 기준 미국의 확진자는 57명이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어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매우 빠르게 진전,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26일에는 브라질에서도 이탈리아에 다녀온 6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 마지막 ‘청정 대륙’ 남미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점령된 상태다.

다만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해졌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25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06명과 52명 늘었다. 이에 따라 25일까지 중국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7만8,64명, 누적 사망자는 2,715명이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18일 1,749명에서 20일 889명, 22일 648명, 24일 508명, 25일 406명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기타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도 21일의 31명을 기점으로 23일 11명, 25일 5명까지 줄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천지’가 지난해 12월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우한의 신천지 교인이 약 200명으로 이들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깨달은 후에야 모임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마스크를 쓴 파키스탄 군인들이 25일(현지시간) 이란 접경지인 타프탄에서 순찰에 나서고 있다.   /타프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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