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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중국 자매도시에 마스크 24만개 지원 계획 철회

대신 대구경북 지역에 지원 방안 검토

인천발 제주항공 7C8501편 승객들이 25일 중국 웨이하이 공항에서 중국 당국이 격리 조치를 위해 준비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천시가 중국 자매우호 도시에 마스크 24만개를 지원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접고 대신 대구·경북 지역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사태가 빚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 지방정부가 한국인 입국자들을 격리조치하면서 반중 감정이 거세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26일 “중국 자매우호 도시 요청으로 마스크를 지원해 왔는데 대구·경북 등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더는 중국으로 마스크를 보내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애초 중국 자매우호 도시 15곳에 3억5,000만원을 들여 마스크 24만개, 보호안경 2만1,000개를 지원하려 했다. 인천시는 이미 지난 12일 충칭에 3만개, 웨이하이에 2만개의 마스크를 보냈고, 19일에는 산둥성과 선양에 각각 2만5,000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중국 자매우호 도시들의 요청에 따라 시작된 인천시의 마스크 지원사업은 중국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 각 지방 정부는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바이러스는 무정하지만, 사람은 무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진심 어린 우정의 손을 내밀어줘 감사하다’는 내용의 감사 서한을 잇따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데다 인천시에서 마스크를 지원받은 중국 자매 도시들이 한국인 입국자를 전원 강제 격리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마스크 지원사업에 대한 여론도 악화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한국인만 격리한 것이 아니지만 웨이하이 당국의 승객 격리 소식을 접하고는 한숨만 나왔다”며 “물품 수급 상황과 국내 여건을 고려할 때 중국 자매 도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것은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중국에 지원하려던 마스크를 대구·경북 지역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지원하려던 마스크 24만개 중 아직 납품받지 못한 마스크 14만개는 3월 중순 이전에 인천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우선 다른 경로로 마스크 4만개를 먼저 확보해 대구시에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5일 웨이하이에서는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한국인 19명)을 전원 격리 조치했고, 선양시도 이날 한국에서 온 항공편 2편의 승객 전원에게 2차례에 걸쳐 건강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중국 내 지인과 통화해 신원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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