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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 한국 간 자국 교환 학생에 귀국 권고"

중국 이어 미국·유럽·몽골·베트남 유학생도 발길 돌린다

입국 미루고 고국으로 돌아간 유학생도 많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국내 대학 측이 마련한 이송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영종도=이승배기자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교환학생들도 한국행을 속속 취소하고 있어요. 몽골의 경우에는 비행기가 끊겨서 못 온 학생도 있어요. 갈수록 코로나 환자가 많아지다 보니 몽골 학부모들도 자녀가 한국 유학을 취소하기를 원한다고 들었습니다.” (전남 A대학 관계자)

지난주 말께부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세 자릿수로 폭증하자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한국행을 거부하는 중국 외 다른 국적의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유학생들이 고국으로 유턴하거나 한국행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몽골·베트남은 물론 미국·유럽·우즈베키스탄 등의 유학생들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미국·프랑스·독일 등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격상하며 유학을 말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일부 대학들은 최근 국내 체류중인 교환학생들에게 자국 복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에 교환학생으로 온 미국 국적의 B(23)씨는 “한국에 있어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친구들이 이미 많이 돌아갔고 나도 귀국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몇 년간 한국에서 공부해온 외국인 학생들도 자국으로의 유턴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인 뉴질랜드 국적의 C(23)씨도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고국으로 돌아간 친구가 몇 명 된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어학당에서 공부하는 미국인 D(27)씨는 “현재 상황이 끔찍하다”면서 “지난주 금요일부터 미국으로 돌아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일부 대학 유학생들은 한국 입국을 취소하며 휴학을 문의하고 있다. 대전 소재 E대학에서는 중국인 2명 외에도 베트남(3명)·우즈베키스탄(1명)의 유학생들이 휴학을 문의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유럽 출신 유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오려다 취소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지 대학이 교환학생 파견을 차단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구대 관계자도 “중국 말고도 입국 자체를 미루는 유학생이 많다”며 “현재 학교에 머무는 유학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입국을 거부하는 중국 유학생들도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중국인 유학생 143명 가운데 115명(80.4%)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입국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8명 중 19명은 겨울방학 동안 한국에 계속 머물거나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이다. 개강을 위해 겨우 9명만 입국한 셈이다. 전남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공모(25)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오는 것을 망설였다”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중국으로 돌아갈 의사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학생들이 한국 입국이나 체류를 꺼리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데다 국내 대학과 교육당국의 대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촌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스위스 국적의 한 학생(23)은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bomb)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개강을 2주 연기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4주 개강 연기’나 ‘온라인 수업 적극 시행’ 등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대학 측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한동훈·이승배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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