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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입국제한' 강화하는 베트남 "29일부터 무비자 중단"

[코로나19 '코리아 포비아' 확산]

2004년 도입 후 16년 만에 처음

교민 불편뿐만 아니라 기업도 비상

강경화, 현지 공관장들과 긴급회의

中 잇단 제한조치...난징서 34명 격리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인천발 로스앤젤레스(LA)행 KE017편 탑승구 앞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탑승 승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29일 0시1분부터 한국인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 허용을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004년 7월 한국인에게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중단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에 이어 베트남까지 교류에 걸림돌이 생기면서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후 중국 및 베트남 지역 공관장들과 긴급회의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차단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입장이 강경해 교민과 기업인의 불편이 빠르게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알려왔다. 코로나19가 급증한 대구·경북 거주자와 최근 14일 이내에 해당 지역을 방문한 한국인 등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데서 한 단계 더 강화된 것이다. 사업차 베트남을 자주 왕래하는 한 기업인은 “비자가 있기는 하지만 강제 자가격리 등이 걱정돼 3월 초로 예정됐던 출국을 연기했다”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몰라 답답함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교민뿐 아니라 기업도 중요하다”며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관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중국 베이징 한인촌 왕징의 한 아파트에 한글로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韓 다녀온 中 난징 교민들 집 앞에서 가로막혀

지방정부 차원이라고는 하나 중국의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도 계속되고 있다.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천에서 출발해 난징에 도착한 우리 국민 30여명이 난징 시내의 자기 아파트로 이동했지만 정문 앞에서 가로막혔다. 이들이 타고 온 비행기가 난징공항에 도착 후 한 중국인 승객이 자신에게 인후통이 있다고 얘기해 주변 승객 34명이 격리됐다.



격리되지 않은 나머지 한국인 승객들은 각자 난징 시내의 자택으로 가 당국의 지침대로 14일간 자가격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주민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들어 한국인 주민들이 들어오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이들 30여명은 인근 호텔로 옮겨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난징에 사업장을 둔 LG그룹 계열사 관계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전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하면서 가뜩이나 중국에서 활동이 힘든 현지 교민들의 처지는 더 곤란해졌다. 중국한국인회는 결국 공개 성명서를 내고 박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에 있어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거나 간섭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박 장관의 발언은 한마음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교민들에게 큰 실망감과 무력감을 줬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는 삶의 터전으로 돌아오는 우리 교민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격리 통제 조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중대한 실수”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현재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52곳이다. 19개국은 여행경보를 상향했고 3곳은 감염병 경보를 발령했다. 또 26개국은 한국과 관련해 안전공지를 냈고 9개국은 한국 연결 항공편을 중단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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