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의식에 대해 확실히 인정하고 이에 대해 탐구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프로이트 이전까지는 말이다. 프로이트는 신경증 환자를 치료하면서 병의 원인이 무의식의 경험에 있다는 점을 깨닫고, 그것을 발견하는 방법과 이론을 개발했다. 이는 인간의 무의식을 분석하여 정신을 이해하고자 한 정신분석이다. 신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 강의 읽기’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관한 강의 형태의 두 저술을 분석했다. 현대 지성과 사상을 형성한 세계의 명저를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손으로 풀어 쓴 해설서인 세창명저산책의 70번째 책인 만큼, 마냥 어렵게 다가오지 않는다.
프로이트는 1915~1916년, 그리고 1916~1917년의 두 겨울 학기 동안 빈 대학에서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정신분석을 강의했다. 그 강의록을 출판한 저술이 ‘정신분석 입문 강의’다. 이후 1932년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 새로운 성과를 정리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하듯이 쉽게 설명하는 ‘정신분석 입문 강의 후속편’을 출판했다. 프로이트는 이 두 권의 책으로 자신의 사상 전체를 정리했다.
저자인 배학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하이데거의 칸트 해석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다. 2017년과 2018년, 울산과학대학교에서 ‘일반 시민 글쓰기 강좌’ ‘길 위의 인문학’으로 강의했다. 현재 경성대학교에서 철학, 글쓰기, 정신분석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프로이트의 문명변증법: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투쟁’‘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글쓰기 교실’이 있다. 9,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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