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이 이번에는 자사가 설립한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베트남 현지의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아파트 중개, 실거래 시세 정보 서비스 등 부동산 관련 스타트 업을 잇따라 인수한 데 더해 해외로까지 투자 영토를 확대한 것이다. 직방은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현재 베트남 현지 프롭테크 스타트업인 ‘프롭지(Propzy)’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 금액으로는 약 24억원(200만 달러)이 거론된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직방이 올 초 설립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이자 프롭테크 전문투자사이다. 우미건설과 직방이 각각 100억원씩 출자한 200억원 규모의 펀드로 동남아시아와 북미, 유럽에 있는 부동산 분야 스타트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프롭테크 생태계 활성화와 관련 스타트업 발굴, 재무적 투자를 목적으로 삼고 있다”며 “다만 프롭지 투자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프롭지는 지난해 말부터 약 304억원(2,500만 달러)을 목표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왔다. 2015년 설립된 프롭지는 이른바 베트남의 직방이라 불리는 곳이다. 부동산 매매와 임대를 중개하는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과 온라인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프롭지는 이번 펀딩을 통해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고 투자 상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는 알려졌다. 지난해 초까지 프롭지는 총 146억원(1,200만 달러) 안팎을 투자 받았다. 스톤브릿지캐피탈, GS홈쇼핑을 비롯해 현지 VC 등 국내외 투자사 7여 곳이 자금을 투입했다. 스톤브릿지는 직방의 초기 투자사이기도 하다.
또한 직방은 사내에 투자 전담 조직을 두고 자사와 시너지를 낼 만한 회사를 직접 사들이고 있다. 최근 2~3년 간 아파트 실거래 시세 정보 서비스 호갱노노, 상업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 디스코, 셰어하우스 기업 우주, 인공지능(AI)기반 건축설계 업체 스페이스워크, 가상현실(VR) 기반 스타트업 큐픽스 등에 지분 투자하거나 이를 인수했다. 올 들어서도 아파트 중개 O2O 스타트업인 부동산다이어트 인수를 추진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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