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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퇴치 영웅' 중난산 "코로나19 2월 하순 고점…4월 말까진 안정세 찾아갈 것"

‘사스 퇴치의 영웅’ 중난산 원사/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서 지난달 말 정점을 맞았고 다음달 말까지는 진정될 것이라고 중국 내 감염증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가 내다봤다.

3일(현지시간) 환구망(環球網)과 팽배신문망(澎湃新聞網) 등은 중난산 원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의학술지 ‘흉부 질환 저널(Journal of Thoracic Disease)’ 최신호에 실은 논문을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논문에서 중난산 연구팀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2월 하순에 고점에 도달했으며 오는 4월 말까지 안정세를 찾아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를 빨라야 5월 말 통제할 수 있다는 일부 서방 국가들의 전망에 대해 중난산은 “우린 4월 말에 가능하다고 믿는다. 국가의 강력한 개입과 집체 방역의식 하에서 능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예측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감염 의심(Suspectible), 노출(Exposed), 감염(Infectious), 회복(Removed) 등 네 단계(SEIR 모델)로 나눠 시간 흐름에 따라 환자 발생 상황을 예측한 것이 토대가 됐다. 여기에 지난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데이터를 딥러닝 한 AI(인공지능)를 분석 모델에 추가로 적용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중국 당국이 취한 엄격한 방역조치가 닷새만 늦었다면 감염 피해가 현재의 5배로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만일 당국이 코로나19 진원지 우한(武漢)에 대한 봉쇄 조치 등을 완화했을 경우 3월 중순 후베이성에서 2차 절정기가 닥쳐 4월에야 끝났을 것이라며 봉쇄정책이 효과적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연구팀은 지난달 9일 이전 당국의 조치를 토대로 해서 확산 규모를 랜싯(Lancet)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비해 훨씬 낮게 잡았다.

랜싯 등은 중국 코로나19 확진자가 1월25일 시점에 17만5,000명, 효과적인 대책이 없을 경우 2월 중순에는 19만명에 달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이런 예측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방역대책을 감안하지 않아 과대하게 계상한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중난산은 지난달 27일 광둥성 광저우(廣州) 의과대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재의 추세를 감안할 때 4월 말 전에 기본적으로 중국 내의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난산 원사는 코로나19 발발 후 지금까지 대응과 관련, “초기인 12월 초나 1월 초에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면 감염자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의사(리원량)가 SNS을 통해 원인불명의 질환에 관해 발신했지만 증시되지 않았다”고 초동대처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중국내 코로나19 사망자수는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신규 감염자도 100명대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오전 1시) 시점에 31개 성시자치구와 신장 생산건설병단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새로 31명이 숨지면서 누계 사망자가 2,943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사망자 42명보다 11명 줄어든 수치다.

또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일 24시간 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125명이 늘어나 총 8만15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감염자가 확연하게 줄어들고 신규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등 후베이성 밖 지역에서는 상황이 급속히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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