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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맹비난 하루만에 '친서외교'...김정은 뭘 노렸나

■김정은, 文대통령에 '코로나 친서'

靑 "金위원장, 문대통령 건강 걱정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 보냈다"

한반도 정세 관련 소회도 밝혀

전문가 "北 전형적 강온 양면전술"

남북관계 개선으로 총선지원 분석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를 전하고 문 대통령의 건강을 염려했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했다’는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원색적인 비난 담화가 있은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청와대는 지난 4일 도착한 김 위원장의 친서를 5일 깜짝 공개하며 문 대통령도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돌발 행보에 대해 외교가는 물론 정치권에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의 전형적인 ‘강온 양면전술’이라는 분석과 함께 코로나19 위기감이 닥친 북한이 우리 측에 손을 내민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은 총선을 불과 41일 앞두고 느닷없이 나온 김 위원장의 대남 유화책에 술렁이는 모습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친서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청와대는 다만 ‘한반도 정세’에 대한 김 위원장의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30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으나 “참석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차가운 답변이 돌아왔다.

이번 친서는 당시와는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차적으로 코로나19를 고리로 한 남북 간의 보건협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북한의 화전 양면전술의 전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해 마스크나 진단키트를 보내자는 주장이 우리 내부에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내부는 실제 코로나19 위기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이에 대한 화답의 성격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다른 측면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에 주목하고 있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움직임은 여권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측면에서의 고려가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윤홍우·박우인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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